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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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못된 습관은 어느새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자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해진다. 때마침 법정 스님의 강연을 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스님의 강연을 같은 장소에서 듣는 기분으로 읽는다. 정화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중심잡기의 연장이 된다. 오늘 하루는 어떠했는지, 경계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도 차분히 살피게 된다.

맑아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강연이다. 맑은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나를 돌보면서 발견하는 행복은 값진 선물이 되어준다.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 찾기가 시작된다. 읽어갈수록 완만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되면서 예전에 스님의 책을 읽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하나씩 일깨울수록 가파른 길이었음을 기억하게 된다. 이제는 완만한 경사로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작은 것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한다. 적은 것의 가치가 얼마나 큰 가치인지도 알고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바닥과 가난한 삶, 부자의 삶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리어왕 연극으로 많은 대중에게 날카로운 칼날같은 대사를 남긴 이순재 배우의 연기와 묵직한 목소리가 함께 떠오르는 내용이 된다.

차를 우릴 때도 거름망을 사용한다. 맑은 것만을 마시는 사람인지도 되돌아보게 된다. 삶으로 투영된 것들을 하나씩 살피면서 읽게 되는 강연들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한순간에 혼탁해질 수 있음을 잊지 않도록 길지 않은 강연으로 하루를 가득하게 채워주는 말씀들이 전해진다. 고요함과 고독, 심연을 강조한 이유까지도 무한히 공감을 나누게 된다. 고독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고독이 출발이 되어 더불어 사는 구성원으로 어떤 움직임들을 해야 하는지도 일깨워준다.



물질의 노예가 아닌 나누는 사람, 자제하는 사람, 만족하는 사람, 서로 손잡는 심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임을 알지만 어리석은 인간은 매번 반복되는 실수와 분노와 욕망에 무너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단 두 가지로 가능하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관리하고 감시하며 경계하라고 전한다. 나머지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한다. 이 사랑은 자연스럽게 베여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 <향수>의 장면이 떠오른다.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사랑하는 딸을 죽인 살인자를 향해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총체적으로 전달되는 사랑이 된다. 그만큼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까지 어떠한 깨달음을 무수히 정진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살펴보게 된다.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할 때마다 자주 펼쳐볼 강연집이다.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지 말라고 한다.

작은 것,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하찮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라고 한다.

소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

저절로 맑은 기쁨이 샘솟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스님의 강연은 밝은 등불이 된다. 부지런하고 녹슬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는 말씀도 전해진다. 성서의 말씀도 인용하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간결한 내용으로 요점을 쉽게 강연하는 내용들이다. 무엇도 버릴 것이 없어서 오랜시간 여러 번 되뇌면서 하루종일 말씀을 가득히 반복하면서 살게 되는 강연집이다. 최초로 강연집이 출간된 도서이다. 강건한 스님의 마음과 말씀들을 온전히 새기는 시간이 된다.

죽음 끝에 닿기 전에 참되고 아름다운 행보를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 22

성서 /네 손이 찾아 하는 일에 너의 온 힘을 다하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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