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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평점 :
빨간 머리 소녀가 인상적이다. 맑고 가벼운 날 새옷을 입고 기분이 좋아진 소녀는 놀이터를 향해 걷고 있다. 그런데 머리에 검은 새똥이 앉게 된다. 그때의 감정이 어떠한지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놀이터에 도착하였지만 놀이터에는 친구들이 보이지도 않는다. 마음이 상해버린 소녀는 놀이터에 친구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마음 상태가 되어버린다. 놀이터에는 빈 옷만 그네를 타면서 노는 모습들만 보이는 상태이다. 마음이 속상하면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어지는 상태라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놀이터이다.
비도 내린다. 소녀는 새옷이 더러워져서, 새똥 때문에, 친구가 없어서 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소녀의 마음을 어지럽힌 것임을 알게 된다. 소녀의 마음 상태는 소녀를 따라다니는 비구름과 같은 상황이다. 뛰어다녀도 비구름은 소녀를 슬프게 한다. 결국 철퍼덕 넘어지고 마는 소녀는 피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된다. 기분 좋았던 날이었는데 소녀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여기가 어디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소녀는 걷고 또 걸어들어간다. 그러다가 깊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지다가 발견한 검은 떼를 발견하고 다시 도망치게 된다. 세탁기 속에 있게 된 소녀는 신나게 세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발견된 검은 얼룩에게 누구냐고 질문도 한다. 검은 얼룩은 자신은 소녀의 마음 얼룩이라고 말해준다.
얼룩진 검은 마음을 소녀는 조물조물 주무르면서 세탁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마음이 점점 하애지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녀는 다시 환하게 웃게 된다. 마음이 깨끗해지니까 비가 그치고 보송보송해진 상태가 된다. 다시 맑아진 마음 상태로 놀이터를 향하게 된다. 맑아진 기분으로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환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놀게 된다. 우울한 기분을 마음 세탁하는 환상적인 그림책이다. 기분 나쁜 일들을 마음 빨래하면서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그림책이다.
▶독후활동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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