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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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덧칠된 것들의 진실을 보아야 한다는 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소로가 노력한 것들에는 진실이 말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해진다. 방점을 찍으면서 그의 저서를 펼친다. "진실을 드러내는 유익한 말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70쪽)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과 < 시민 불복종>으로 유명한 저자이다.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면서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생활한 2년의 시간 속에서 그가 노동하고, 폭풍 속에서 사유한 것들을 더욱 밀접하게 만나볼 수 있게 엮은 책이다.

책 <월든>에서의 상업주의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소로는 법정 스님,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 등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다. <월든>에서 간소한 생활을 하였던 소로의 가치들을 긴밀하게 이해하게 엮은 책이다. 양장본이며 책표지 디자인에 눈길이 가는 도서이다. 책표지의 색감과 채도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매일 읽을 수 있는 편집과 구성이 특징이다. 계절을 감지할 수 있는 문장들이 알차게 채워진다.

페이지마다 활자로 가득하지 않아서 편안해진다. 하루에 하나의 글을 읽어도 된다. 깊게 자리 잡는 소로의 하루를 만나게 된다. 깊은 사유와 관찰의 기록들이 전해진다. 반짝이면서 성장하게 해주는 내용들이다. 일기는 여러 번 읽는 문장들이 된다. 저서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게 전달된다. 일상을 기록한 글의 소중함이 전해진다. 일기의 의미와 메모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준다. ​​



메모가 가득해지면서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하는 순간에 펼쳐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곁에 두는 소중한 책이 되어 기대 이상의 것들을 수확하게 된다. 자연의 광활함과 기이함을 마주하게 된다. 삶이 풍부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반짝이는 숨겨진 보물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지성에 자갈을 까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해준다.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시선집과 함께 읽는다. 저자들의 시선을 부쩍 배우면서 산책을 하게 된다. 허투루 자연을 무심하게 보지 않게 된다. 사유의 깊이를 더욱 파고들게 한다. ​길지 않은 글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지만 그 무엇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루에 하나씩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풍성해진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해주면서 일상을 더욱 조밀하게 관찰하게 된다.


천국에 대한 사유도 전해진다. 대화가 된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대화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장소를 천국으로 생각한 소로의 상황들을 지긋하게 우리들의 상황과도 함께 연관 지으면서 보게 된다. 소통이 되는 사회, 연민을 느끼는 사회인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차별과 혐오, 편견과 선입견으로 꽁꽁 둘러싸여 있지 않는지 다시금 질문을 던지는 문장이 된다. 먹고사는 일만큼 중요한 생계를 사랑하는 일을 일 순위로 높이 올려놓아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님을 무한히 목도하게 된다. 사랑하는 일보다도 사랑하지 않는 일을 더 많이 하는 모습들을 열거하는 것이 많아지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어렵지 않은 말들이지만 실천이 쉽지 않아서 매번 넘어지는 우리들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서 사랑하자라고 다짐을 하게 한다. 가슴을 열고 두 팔을 펼쳐서 안아주는 온기를 가진 사람이 되도록 정진시키는 책이 된다. 성실했는지, 소박했는지, 순수했는지, 진실을 많이 보았는지, 믿음을 잃지 않았는지 차분히 돌아보게 한다. 단순함의 철학까지도 다시금 소복하게 두 손에 담는 책이다.



콩과 옥수수를 너무 애써서

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성실함, 진실, 소박함,

믿음, 순수함

같은 것들을 심을 것이다...

이 땅이 그러한 씨앗이

자라지 못할 만큼

황폐하지는 않을 것이다. 303

더 단순하고

덜 작위적이다. 41

사랑하는 일을 생계로 삼아야 한다. 94

사람은 대지 위에서 영적...자연이 되어야 한다. 73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성과 연민이다. 77


천국이란,

대화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장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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