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양장) - 무소유 삶을 살다 가신 성철·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성철 스님의 30주기를 기리면서 <무소유>와 <무소유의 향기>를 합본하여 간결하게 정리한 양장본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법정 스님은 전한다. '맑은 가난'의 의미를 깊게 깨우치게 한다. 책에서 만나는 법정 스님의 글귀들이 자주 등장한다. 더불어 '철저한 무소유의 삶에서 때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난다'는 것을 성철 스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배우게 된다.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 학문들이 이윤 추구로 변질된 것을 꼬집는 글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철학, 종교, 예술, 문화, 과학...

'진리에 대한 추구 정신'은

'이윤에 대한 추구 정신'으로 전도 25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를 제대로 응시하게 한다. 물질이 영혼을 침식하면서 일어난 변화들을 정리하게 된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반면 인간 존엄성이 위축되었음을 직시하게 한다. 욕망에 거슬리는 것들은 제거하는 과정에 인간의 생명도 포함되면서 자신들의 욕망을 향하는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노동자들의 수많은 죽음을 지금도 경험하면서 생활하게 된다. 안타까운 노동자의 죽음은 짧은 시간속에서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있음을 목도하게 된다. 그것을 아는 기업들은 변함없이 노동자들을 소품으로 취급하면서 노동력으로만 가동시킨다. <퀸메이커> 드라마에서도 명대사와 <다음 소희>영화 장면들도 잊히지 않는다.<다음 소희>영화에서 자살한 팀장의 죽음에도 회사는 콜센터의 직원들에게 슬퍼할 시간조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저 소몰이를 하듯이 직원들을 기계처럼 다룬다. 수많은 작품들에서는 인간성을 잃은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물질과 돈이 최고의 가치인지 질문한다. 길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은 자신의 존재를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 방황하다가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하라고 볍정 스님은 거듭 강조한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96쪽) 하나의 가르침만으로도 수많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음을 우리는 경험한다. 종교가 그러하다. 종교인의 말 한마디에서도 그러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종교적 경계를 허물고 중용을 지키라는 의미도 많이 공감하면서 읽게 된다. 성철 스님의 철저한 무소유의 삶과 검소한 삶을 거듭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향한 말씀이 내포하는 수많은 철학적 의미까지도 다시금 읽는 재독하는 시간들로 채운다.

중도를 지키라는 말의 의미도 크게 전해진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말과 오늘의 의미는 매일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같은 길을 향하는 글귀들을 만날 때마다 책에서 만난 좋은 스승들의 말씀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용서와 참회를 비교하는 글귀도 인상적이다. 우월감을 가진다는 것은 좋지 않은 감정임을 확인하게 된다. 봉사하는 마음에서도 한없이 이웃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돌보아야 한다는 것도 전해진다.

두려움에 대한 법구경의 말씀도 인상적으로 기억 속에 남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의 임사 체험의 이야기와 연결된다. 비워내는 삶을 거듭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면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오늘의 삶도 충실하게 살게 해주는 의미가 된다. 미니멀라이프, 경제적 자유, 조기 은퇴로 연결된 것에는 무소유의 가르침도 큰 중심점이 되어주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는 의미 있는 삶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다. 무소유와 검소한 삶을 실천한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 테레사 수녀가 있었음을 잊지 않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삶의 지표가 된다.

자신을 비워내며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도 신중히 해야 한다고...

사람이란 ... 매 순간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 7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 10

마음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생각이 흔들리지 않으며

선악을 초월하여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두려움도 없다. <법구경>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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