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버 책표지에 눈길이 멈춘 단편소설집이다. 4편의 단편소설들을 한 편씩 읽으면서 매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스노볼 드라이브>작품을 먼저 읽었기에 작가 작품은 머뭇거림 없이 읽게 된다. 무더운 여름날에 읽었기에 더 매력적이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던 단편소설들이다. 리커버로 사랑받는 이유, 작가의 소설들을 릴레이하면서 계속 읽게 만든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소설은 읽고 나서 놀라웠다. 소재와 사건, 거울에 비친 얼굴이 두 인물이라 기이하였는데 그것이 작품을 이끈 것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언젠가는 벌어지고야 말 일이었던 사건과 범행도구를 긴장하면서 이야기를 읽게 한다. 죽는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시 삶의 기회를 준다면 우리는 어디로 되돌아갈까? 여러 번 되감는 삶이 주어진다면 그 목소리의 정체는 신인지 악마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타인의 무관심이 부풀어 오른다. 사회의 무관심에 방치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기 시작한다. 스토킹의 발자국 소리, 침입한 흔적과 사라진 물건도 없는 이유, 유일한 한 사람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일어난 사건의 진실에 놀라움이 전해진다. 엄마의 진실, 아빠의 파괴된 영혼,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드러나게 된다. 거울에 비친 사람은 나일까, 엄마일까.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117
전에도 그녀의 몸이 뒤틀렸던 적이 있었다...
수없이 있었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다.
그가 우리에게 베푼 폭력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아직 한참이나 공평하지 않았다...
삶이란 것이 원래 불공평한 것 아닌가.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