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긴 장정의 여행길을 마친 기분이다. 때로는 놀라운 사실에, 섬뜩함을 느끼는 사실에,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에 대한 사실에, 심해 바다와 우주에서 일어난 연구사실에, 고릴라가 여섯 살 아이에게 보여준 연민의 손길까지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섬세하게 과거를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는 이유, 코로나19로 빠르게 분열된 사회에서 소외된 필수 노동자들과 권력의 경계까지도 짚어보게 한다. 안면인식이 가지는 기술의 발달에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중국의 소식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생명윤리의식은 거듭 강조하게 되는데 그 이유도 다양하게 저자는 책에 담아내고 있다. 중국의 나홀로 윤리라는 소제목이 가지는 내용들은 우려를 감출 수 없는 소식들을 담아내고 있다. 윤리의 가치가 무너지면 얼마나 파괴될 수 있는지도 진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도 담긴 책이다. 책은 많은 영역, 다양한 분야,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까지도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질문하는 책이다.

코로나19는 사회를 빠르게 분열시켰다. 344

중앙집권적인 권력 342

부자에게만 편향된 정책 341

한국 사회에서는 익숙한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 의식이 피로한 국민들을 만들었고, 우울한 사회로 만들고 있는 현대사회를 제대로 직시하게 해주는 저자의 글도 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지독한 착취에 함구하고 좌절하며, 외면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함께 불행한 곡예를 하고 있는 이 사회의 뉴스들이 많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 잠시 멈춤을 하면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절실해 보였던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짚어보게 한 책이다.

임금과 생산성이 높이 올라가면... 개인과 집단에 대한 지독한 착취가 일어난다. 233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 의식 232

많은 질문들을 마주할 수 있는 책이었다. 총체적으로 이 질문들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절실하다는 사실과 우리가 가져야 할 윤리와 필요한 가치들을 조목조목 짚어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치가 바로 서지 않는다면 끔찍한 역사는 다시 반복될 것이며, 분열과 대립, 혐오, 폭력은 끝없는 욕망으로 사회와 국가, 지구까지도 삼켜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잊어서는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쟁과 정복의 속내는 결국 이윤추구이다. 여러 나라들이 일으킨 전쟁의 깊은 의도를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서로를 향하는 혐오를 왜 우리가 멈추어야 하는지, 연민의 감정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달라이라마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마주한 연민의 중요성을 떠올리면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전쟁과 정복은 엄청난 돈벌이 수단 277

중세 유럽. 이단자 고문. 화형 279

전쟁. 윤리의 결핍. 대학살 284

노예제도 인종분리정책 여성혐오 홀로코스트....303

반드시 필요한 가치들. 순수함, 관대함, 공감, 공손함, 겸손함, 연민, 예의 바름, 진실함 등 316

어린이를 여전히 노예처럼 부리고 훔치며 잔인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여라. 행동하라. 172

뇌에 대한 연구결과들도 소개되고 있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것과 뇌의 처리능력까지 연관 지으면서 읽다 보니 꽤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의 하나이다. 이외에도 꽤 많은 영역의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어서 무수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던져주는 책이다. 과거에는 합법적이고, 윤리적인 것이었지만 지금은 비윤리적인 것들을 만나보면서 옳고 그름의 기준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생각과 토론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이라고 책은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토론하며 생각할 수 있는 무수한 질문들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적극적으로 마주하면서 깊게 사고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책이다. 굵직한 저자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뇌는 '증오'나 '사랑'같은 단어를 정서 담당 영역이 아닌 언어영역에서 처리. 사이코패스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법 집행, 군대, 정치계, 의학계에 모여있는 경향이 있다. 79

극단적인 사이코패스들 중 몇몇은 속임수의 달인이다. 밝고 상냥하며 매력적이며 의욕적이고 성실하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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