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 지옥의 풍경, 요한계시록부터 단테까지 해시태그 아트북
알릭스 파레 지음, 류재화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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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나는 그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내 안에 악마가 있기 때문이다. - 샤를 보들레르

책표지 그림이 압도적이다. 눈길이 머무르면서 펼쳐들게 한다. 악마, 사탄. 익숙한 존재들을 예술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술사 학위를 받고 서양 회화를 해설하는 전시해설가이다.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박물관에서 8년간 일하였다고 책은 전한다. 저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만나보는 <악마>작품들. 기대된다.

이 책에 실려있는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책표지의 그림이 가장 인상적이다. <루시퍼>라는 작품이다. 악마와 사탄이라고 우리들에게 다가온 존재의 역사적 기원과 종교적 배경, 작품들이 존재하는 공간과 이유들을 듣는 시간이 된다. 적절한 이유가 있었고, 종교적 대립이 있었던 시대의 작품들이 가지는 여러 가지 형태의 악마 모습들을 예술작품을 통해서 이해하게 된다. 문학작품인 <실낙원>,<파우스트> 등이 소재가 되어 작품으로 작가들이 활동하였음을 설명 듣는 책이다.

불길 속의 기도하는 여자. 머리 깎은 승려 26쪽

끔찍한 미소. 일그러진 미소. 흉측한 괴물. 질투와 시샘, 증오와 혼란. 누군가를 속이거나 중상모략하는 자. 60쪽

판. 디오니소스. 헤르메스. 62쪽

오페라 <악마 로베르> 80쪽

죽음을 가까이에 표현하는 작품들. 승려도, 왕관을 쓴 왕도, 사도들도 죽음이라는 지옥 속의 그림에 그려져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림이 그려진 의도, 이유들도 책은 설명해 주고 있다. 악은 더 이상 인간 외부에 있지 않다는 것을 16세기부터 작품으로 표현되기 시작한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도 이 책에서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적 대립이 녹색 악마로도 표현된다. 이 작품도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데 작품들마다 저자가 설명해 주는 글 덕분에 풍성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안목들을 한 뼘 성장시킨 듯하다.

허영심 많은 인간, 부패한 인간, 공격적인 인간, 색욕이 강한 인간, 교만한 인간, 무지한 인간, 고집이 강한 인간, 수치심 없는 인간, 게으른 인간, 술이 가지는 악한 영향력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예술작품은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도 만나보게 된다. 작품이 대중에게 건네는 강한 메시지를 읽는 시간이 되는 작품들이다.

카인, 맥베스, 사탄 같은 인물은 더 이상 악의 구현이 아니라 좌절과 실패의 상징이 되었다. 42쪽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현대에 이르기까지 악마를 표현한 작품들이 흐르듯이 소개되고 있다. 작품 해설을 들으면서 감상한 시간들은 어느새 마지막 작품에 이르게 된다. 그림이 좋아서 미술작품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요즘 만나본 책이다. 종교와 문학이 전하는 삶을 향하는 목소리들을 예술작품에서도 마주하게 된다. 어우러지는 것들의 강한 메시지를 만나볼 수 있는 예술작품 책이다.

롯과 두 딸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까지도 상당히 큰 영향력을 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악마 그리고 악함이 드러나는 유형들을 조목조목 열거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책이다. 인간의 역사가 흐르는 곳에서는 악이 존재하였고 악마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는 강한 샤를 보들레르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들에게 향하는 외침이기도 하다. 내면의 악마, 악의 본질을 표현한 예술작품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떻게 우리가 살아야 할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과 해설을 만나는 책이다. 멋졌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저자책을 만나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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