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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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이유를 책장을 조금만 넘기고도 이해하게 된다. 기대되고, 기대하는 그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 예감을 느끼면서 읽어가는 작품이다. 묘연한 그 무언가가 자꾸만 아른거리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시작한다. 10분 시간을 달라고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화, 사라진 집고양이의 행방도 점점 미궁 속에 빠져들 뿐이다. 출구가 없는 골목, 태엽 감는 새소리를 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새, 다리를 절고 있는 이웃집 소녀와의 만남, 물이 없는 우물, 빨간 모자를 쓴 여인과의 만남과 그 여인의 여동생과의 풀리지 않는 긴 이야기와 이야기 도중 사라진 일, 유품으로 전달된 물품이 가지는 의미조차도 모두 중요한 단서가 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을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아내와의 거리가 가장 눈에 띈다. 이야기가 많지 않은 부부이면서 점점 늦어지는 귀가시간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가 아내에게 잘못한 일도 간과하지 않을 수도 없기에 모든 이야기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 속에 담아놓으면서 다음 이야기를 펼치게 된다.

우리는 서로를 치유하고,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126쪽

부부가 결혼을 결심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1권의 이야기를 만나보면서 거리감이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아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남편은 파악하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과 대화들도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나 서로를 알고 있었을까? 다름을 파악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는 것이 부부이며 결혼생활이다. 이 부분들이 결여되어 있는 모습과 아내의 향수에 대한 의문도 놓치지 않게 된다.

사라진 고양이와 물의 연관성도 예의주시하게 한다. 꽤 신비로운 이야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경고성 같은 전화 내용도 기억하게 된다. 주위에 있는 것들 중에서 보지 못하고 있는 그것. 그것이 무엇인지 혼자 짐작해 보게 된다. 추리하면서 2권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빠르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내 인생은 분명 기묘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135쪽

당심에게는 사각지대가 있다고... 당신은 아직 그걸 몰라. 당신 주위를 돌아봐. 208쪽


(단권으로 구성된 도서로 독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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