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책 제목이 주는 강열한 질문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책의 목소리들을 하나둘씩 귀 기울이면서 저자의 마음을 만난 책이다.

학교개혁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폐지!

고정담임제 폐지!

숙제 폐지!

학교 교장인 저자의 의구심과 도전, 그리고 실행을 주목하게 한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실행되는 학교인지 되묻게 한다. 이 책은 나의 학창 시절과 아이의 학창 시절들이 함께 어우러지게 한 책이다. 정형화되고 맹목적인 교육만을 받지는 않았던 날들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두발 자유, 복장 자유, 필기하는 수업, 질문 없는 교육 등이 떠오른다. 물론 교복도 입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참 좋았던 시절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학창 시절은 공교육보다는 자율이 주었던 것들이 더 풍성하게 기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을 향한 진정한 마음이 무엇이었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그 진정성이 틀 속에 박힌 교육보다는 더 유연하게 사고하고 도전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체육. 규율. 단결 중시. 37쪽

경쟁심 키우기. 운동 능력에 우열 매기기. 36쪽

일본인 저자. 일본의 교육이 언급된다. 그리고 개혁이 되는 학교교육의 프로젝트는 눈길을 끈다. 한국의 공교육도 다르지 않다. 행정의 따분함이 먼저인 학교 담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질문이 없고 경쟁하며 단답형 정답만을 요구하는 시험, 생각을 요구하는 질문보다는 밑줄 치고 외우면서 빠르게 채점하고 서열을 나누는 평가 방식이 편한 교육이 떠오른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교육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똑같은 말을 대답하는 한국인 아이들. 그것이 정답이라고 평가받았기에 다른 답을 말할 줄 모르는 한국 아이들. 곧 그것이 한국 교육의 현주소이다.

 다양한 경험과 도전이 주었던 날들과 스스로 생각하곤,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질을 강조한 저자의 목소리는 지금도 지향하는 아이를 향한 삶의 지표이기도 하다. 책임이 주어지는 자유는 아이를 무겁게 짓누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과 선택들이 있었기에 스스로 학과를 선택하고 대학을 선택하며 진지하게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는 방향등을 비추는 순간이 되었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질. 8쪽

학교는 등교가 목적은 아니야. 어른이 되는 것, 사회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단다. 그 세계에 뛰어들고 싶다는 게 네 진심이라면 꼭 학교에 나와야 하는 건 아니야. 후회만 안 하면 돼. 11쪽

생각 없이 그저 뒤를 따라가는 교육이 정답일까? 의구심을 가지면서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늘 생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저자는 교육에 대해 늘 진지하게 생각하며 도전하며 아이들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을 키우고자 노력한 교육자이며 교장이다. 스스로를 선생님이라고 명하지 않았던 저자. 그 깊은 뜻을 알기에 더 멋진 선생님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진정한 교육, 진정한 선생님들은 나의 곁에, 아이 곁에 있어주었던 것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마운 선생님들이 많이 떠올랐다.

통제하고, 관행이라는 것을 유지하는 것만이 교육의 정답이 아니다. 늘 의구심을 가지면서 진정한 마음을 담으면서 자율을 허용하고 도전하는 교육에 지금도, 앞으로도 응원하게 된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아이가 자신의 자리를 찾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충분하고도 넘치는 책이었다.

일본의 학부모들이 아이를 보내고 싶은 중학교 1위인 이유. 만나보자.

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강한 지지를 받은 학교 개혁의 실천 사례들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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