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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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저자의 의학소설이다. 의사작가의 의학소설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기에 기대감을 안고 읽은 소설이다. 인턴의 관점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인턴이기에 경험하는 미숙함과 피곤한 병원의 일상들이 작품을 통해서 여러 환자들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작품에 소개된다. 많은 의료진들이 함께 모여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과정들과 침묵이 흐르는 순간의 의미들을 작품은 놓치지 않고 인턴의 시점에서 전달해 주고 있었다.

삶과 죽음. 다양한 순간과 이유들로 죽음을 인간은 맞이한다.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을 향하게 된다. 그리고 의사들은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환자를 위한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 고령의 암환자에게 선택하는 방법을 인턴은 서서히 이해하기 시작한다. 다각도로 살피며 환자를 위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과정들을 이 작품에서 만나게 된다. 선배 의사들의 선택이 이해가 어렵지만 인턴은 그렇게 서서히 그 선택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살리고 싶다는 마음. 그 간절함이 의술이 되기도 하고 기도가 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대화들이 오간다. 환자가 고통스럽지 않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우선하고 있는 선배 의사들의 선택들을 여러 번 마주한 작품이다.

살아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 그 아이를 보면서 느꼈어...난 앞으로도 열심히 살려고 해. 247쪽

 

책에서 배웠지만 실전에서는 미숙하고 체크하지 않는 부분들이 매우 위험한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도 작품은 다루고 있다. 고단한 야간근무를 하는 많은 분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병원뿐만이 아니라 누군가 야간에도 근무를 서고 있는 일꾼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음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 작품이다. 한 열매의 노동이 있기에 세상은 편안한 삶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떠올려보게 한다. 인턴. 미숙함을 안고 있지만 서서히 환자들을 마주한 횟수만큼 울음보다는 단단한 희망을 붙들고 있음을 만나는 소설이었다.

암선고와 사망선고, 사망확인을 처음으로 경험한 인턴의 순간들이 작품에서도 만났다. 표정이 서툴다고 한마디하는 간호사의 말 한마디가 인턴에게는 성장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간호사 경력이 말하고 행동하는 판단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있는 소설이다. 간호사분들의 노련한 경력만큼 인턴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경험들로 쌓여서 살리는 일로 한 걸음, 따스한 깊은 마음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길임을 소설을 통해서 만났던 작품이다.

하나님을 찾고, 기도를 하며 환자를 살리는 최선의 길을 다 해보자고 말하는 선배의사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우리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 작품에서도 만나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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