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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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고양이 바스테트가 꿈꾸는 여왕은 이루어질까? 전염병이 시작되고 쥐가 무섭게 세상을 장악한다. 1권에 이어서 2권도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이다. <고양이>전작을 읽어서 <문명> 2권 시리즈는 더욱 흥미롭게 접근하였던 것 같다. 영혼의 교류가 있어야 가능한 소통. 소통의 의미를 차분하게 다시금 떠올려보면서 읽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들에게 산적한 문제들과 해결방안의 하나가 소통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문장이다.

십자군 전쟁에 대해서도 작가는 작품에서 언급한다.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과 학살이 정당한지 되묻는 역사의 흔적이다. 25년의 전쟁으로 1백만 명의 사망자를 낸 십자군 전쟁. "그들을 모두 죽여라"라고 교황의 특사가 말했던 말은 이 작품에서도 또렷하게 만나게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문명이라는 이 소설에서도 전쟁과 학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들이 자주 언급이 된다. 인간의 역사를 언급하는 작가의 깊은 목소리를 작품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종교의 호화스러운 삶과 위계질서와 사치에 대해서도 언급이 된다. 종교가 무엇인지, 종교의 빛을 잃어가는 것은 무엇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도 놓치지 않게 한다. 신앙의 참된 바램을 다시금 되짚어볼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상적인 미래란 무엇인가? 다음 세대들이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생겨날 미래라고 고양이 모자가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 떠오른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고 훼손하고 복구되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 자연훼손 소식은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한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동물과 식물들,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한다. 작품은 우화적인 부분을 통해서 독자들과 함께 고찰하면서 노력하였으면 하는 바램들이 작품을 통해서 연이어 계속 등장하는 작품이다.

과거의 관습에 매몰되는 자는 절대 상상력을 가진 자를 이기지 못해. 257쪽

베르사유 궁전. 막강한 인간 독재자가 살았던 그곳. 209쪽

아름다운 것을 파괴하면서 쾌락을 느끼는 인간들 154쪽

두려움, 호기심, 행복, 불행, 동물실험, 스탕달 증후군, 메두사호의 뗏목, 수많은 시련, 삶, 고통, 평온, 돼지에 대한 역사, 처형에 대한 사법적 정의, 연민, 돼지 사육과 거위에게 가하는 고문, 검은 소의 투우 경기의 죽음을 부르는 공연, 군사작전에 투입된 여러 동물들, 늑대 무리에 대한 글들이 떠오른다.

인간들은 이 세상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오. 세상은 그들 이전에도 존재했고 그들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니까. 예언 같은 이 말. 98쪽

인간이 가진 파괴적인 본능은 작품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그 여파는 쥐의 우두머리에서도 면밀하게 드러난다. 암고양이의 모험과 도전은 성공할까? 인류의 새로운 역사는 고양이의 세계에서 이루어질까? 인간의 과오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는지 살피게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들에게 도래한 전염병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살피게 한다.

 

(리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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