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1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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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소설 여러편들이 구성된 단편집 세트 중에서 <맛> 을 만나본다. 8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는데 다른 책들만큼이나 이 책도 재미와 기괴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던 소설들이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탐욕은 무서울 만큼 생명의 존귀함을 잊게 한다. 그 탐욕의 끝에서는 부끄러움도 잊고 죄책감마저도 들지 않는 인간의 욕심들을 로알드 달은 이 작품들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섬뜩함으로 일깨워준다. 모든 작품들에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깜짝 놀라면서 마지막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역시 로알드 달의 작품이구나'라고 연거푸 감탄하게 된다.

예리한 추리력으로 '아마도 이렇게 진행이 되겠지? '라는 짐작들을 하게 된다. <목사의 기쁨>에서도 그렇고, <손님>에서도, <항해 거리>,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피부>에서도 미리 짐작하였던 것들과는 다르게 놀라운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부분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든 이야기들을 만나기도 한다. 작품들은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강열하게 기억 속에 자리 잡는다. 무엇 하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연하게 잘 흘러가는 것이 작가의 특징이다. 매끄럽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어느새 집중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야기들은 멋지게 마무리가 된다.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은 내기에 쉽게 끌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이 내기를 거는 여러 가지들 중에서는 소중한 것들을 자극하면서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가는 사람들과 가족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깊은 곳을 예리하게 투영하면서 소설의 소재가 되고 있으며 지키지 못하고 잃게 되는 것들도 소설은 분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물론 기괴함에 섬뜩해지기도 하며 오만한 인간의 모습들을 작품에 인물들로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이야기들 덕분에 로알드 달 작가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회가 된 듯하다. 만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작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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