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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슈거 ㅣ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3
로알드 달 지음, 허진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평점 :
로알드 달의 베스트 단편 세트 3권 중의 한 권인 <헨리 슈거>. 여러 편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다. 어떤 작품은 짧고 어떤 작품은 길지만 모든 작품들을 흥미롭게 읽었던 시간들로 기억된다. 양장본이며 표지 그림까지 특색 있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처음 읽는 동안에는 이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 소설 중의 하나인 한 작품을 대변하는 책 표지 디자인임을 알게 된다. 차분히 책표지 디자인의 그림들까지도 다시금 보게 된다.
페이지마다 활자들이 많은 편이 아니다. 쉽게 책장은 잘 넘어간다. 이야기 흐름도 자연스럽다. 청소년에게는 권하지 않는 내용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게 된다. 어떤 작품은 기괴한 내용이 흐르기도 한다.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긴장해보지도 않은 시점에 갑자기 기괴한 장면이 등장해서 놀라웠고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작품도 있다. 로알드 달 작품이라서 이렇게 멋지게 하나가 완성될 수 있구나라고 느끼면서 다음 작품도 더 기대하면서 읽게 된 단편집이다.
세상에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301쪽
이 소설들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색달랐다. 위험해 보이는 제안을 수용하는 사람도 등장하고 이기적인 욕심이 오히려 자기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자기를 치는 타격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지나친 호기심이 자기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가 가장 기괴한 이야기였고 놀라웠던 이야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육식과 채식을 향하는 서로 다른 시선들을 기괴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로알드 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헨리 슈거』라는 소설도 기억에 남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인물을 소개하는 글부터 흥미로웠고 요기를 배우러 가는 과정들과 이 내용을 읽고 스스로 3년간 노력해서 이루는 이야기들은 헨리 슈거의 이야기가 된다. 세상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싫다고 말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 헨리 슈거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업들이 가지는 의미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많은 것을 가진 부자들이지만 그들은 더 많은 부자가 되고자 한다. 그것을 이겨내고 헨리 슈거가 목표로 하면서 이룬 사업. 타인을 향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주었음을 작품은 말해준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독자들에게도 많은 의미가 되어주는 작품이 된다.
헨리 씨는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될 거예요.
나는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이젠 싫어. 3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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