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집 카프카 클래식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프카 작품은 처음이었다. 아이가 카프카 작품 『변신』을 여러 번씩 읽는 모습을 여러 해 보았기에 아이가 카프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였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어서 읽게 된 책이다. 멋모르고 읽기 시작한 카프카 단편집. 한마디로 신선한 작품세계였다고 떠오른다. 카프카 클래식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처음 몇 작품을 읽을 때는 사실 그의 문체에 익숙해지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여러 번 읽게 되는 순간들도 거듭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금 읽는 시간들은 카프카를 깊게 만나게 해줬다. 그의 사유와 통찰을 관통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을 만나본 카프카 클래식 시리즈.

책 디자인이 강열하다. 크지 않은 사이즈. 외출할 때도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경량을 고려한 것인지 페이지에 활자들이 가득하다. 겉표지의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지만 속표지도 깔끔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변신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 작품이지만 카프카의 다른 작품들도 추천하게 된다. 카프카의 시선에 보이는 것들과 사회의 움직임들은 지금 우리들의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작품들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 본질과 본성은 그만의 예리한 시선과 관찰들로 어우러지면서 그만이 가진 창작성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와 우리들에게도 차갑게 던지는 민낯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어떤 작품은 예민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슬픔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어떤 작품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무수히 쏟아내게 하는 작품도 만나기도 한다. 결코 가볍지는 않은 작품이다. 예리한 칼날처럼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사회와 인간이라는 군상에 끝없이 잠시 멈춤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을 멈추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우리가 가진 선한 본성을 카프카는 놓치지 않고 우리들에게 또렷하게 말해주기까지 한다. 인간성을 잃지 말라고. 무조건적인 복종에 대해서, 재판과 판결이 얼마나 공정한지 묻기도 한다. 무지갯빛처럼 다양하게 카프카는 그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단편집들로 독자들과 호흡하고자 한다. 함께 진지하게 이 사회와 우리들을 다시금 들여다보자고 한다. 사회적 제도에 모순은 없는지,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가 정당한지, 인간성을 잃고 살아가는 순간들은 없는지, 외면하는 사회, 경멸하는 종족은 아닌지 우리가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작품들마다 만나게 된다.

강하고 굵은 선이 되어서 다가온 카프카 단편집 1 변신. 카프카 클래식이다. 

 

 

 

우리의 삶이란 어린 새끼가 조금만 뛰어다니게 되고 주위 환경을 조금만 구별할 수 있게 되면 곧 어른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돌보아야 하는 그런 식이다.우리의 적은 너무도 많다. 우리 주변 사방에 깔려 있는 위험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그러므로 우리는 어린 새끼들을 생존의 투쟁으로부터 떼어놓을 수가 없다.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때 이른 종말이 될 것이다. 3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