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이 - 고문영 동화 사이코지만 괜찮아 특별 동화 2
조용 지음, 잠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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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이 아이는 감정이 전혀 없고

그저 식욕만 있는 좀비였다는 걸.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나오는 동화들 중에서 2번째 그림책인 좀비 아이.

어른 그림책이라는 사실부터 짚어야 합니다.

감정이 없는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을 엄마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타인들의 눈을 피해 아이를 지하실에 가두게 됩니다.

아이를 몰래 키웠던 엄마는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음식이 아닌 먹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아이에게 식욕만을 채워주었던 엄마.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자신까지 내어주기 시작합니다.

결국 다 주고 몸통만 남은 엄마의 선택...

아이가 엄마에게 처음으로 한 마디를 한다고 그림책은 전합니다.

" 엄마는 참 따뜻하구나. "

아이가 원한 건 먹이였을까요?

엄마의 온기였을까요?

감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상이 아닌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을 피하는 엄마의 선택은 지하실에 아이를 가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아닌 먹이로 키웠다는 사실과 아이와의 포옹도 없었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로 전달됩니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면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무엇이 힘겨웠는지, 무엇이 즐거웠는지, 대화가 흐르는 가족인지, 관심을 가지는 부모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어른 동화입니다. 부모의 팔과 다리를 아이에게 먹이로 준다고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 동화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훌쩍 성장한 자녀와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눈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생각들을 듣고 있노라니 '많이 성장하였구나.'라는 생각들이 넘쳤던 시간을 보냈던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리마를 재미있게 정주행하면서 보았기에 이 그림책은 의미가 깊은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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