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불평등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저자의 책이다. 미국과 중국의 날카로운 대립은 우리 사회에도 밀접하게 영향력을 주는 사안이라 뉴스 기사도 꼼꼼하게 읽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의 소식까지도 함께 살펴야 하는 복잡한 국제 상황이라 이 책의 책 제목은 충분히 책장을 펼치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첨예한 대립이 공존하는 시점에 저자의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의 내용까지도 떠올려보게 해준다.

저자는 중국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이다. 중국 당원과 비당원의 비교 도표들이 가지는 의미는 예측 가능한 내용이기도 하다. 중국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에 부패한 정치인들의 소식들이 계속 들리고 있는 만큼 부패에 대한 이야기는 놀랍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에서의 부의 대물림과 부의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책은 전하면서 미국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다고도 말한다. 다만 중국에서의 부의 대물림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저자는 명확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책의 내용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친일파의 후손들은 굳건하게 부의 대물림을 이어받아서 자신들의 부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까지도 떠올려보게 된다.

풍부한 내용만큼이나 도표들이 제법 제공되고 있어서 많은 의미 전달이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경제 실적을 도표로 분석해보는 시간은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사회주의의 실패와 자본주의의 성공이 확연하게 보이는 자료이기도 하다.

중국의 선택과 북한이 어떠한 방향으로 바람을 항해할지도 매우 궁금해진다. 저자는 중국의 부패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국은 소유권이 다양하며, 지역 분권화가 가지는 위험한 경고까지도 책은 분명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흥미롭게 읽은 내용들도 많았던 책이다.

자본주의에는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이 있다고 책은 전한다. 어두운 측면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일부 목사들은 탐욕을 미덕으로 찬양하기도 한다고 책은 전한다. 이외에도 인도 출신의 의사의 경우 빈민가 거주자들의 자기를 강제로 적출하면서 캐나다 토론토 중산층 동네에서 멋진 정원과 두 개의 차고를 가진 집에서 산다고 전하기도 한다.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들까지도 책은 조목조목 열거해 준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피렌체 같은 도시에 독일, 미국, 중국 국적을 지닌 부유한 구성원들이 거의 전적으로 거주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으로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완전히 세계화되고 상업화된 세계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홀로 선 자본주의>. 자유자본주의와 국가자본주의의 양립을 밀도 있게 연구한 책이다. 두꺼운 책만큼 밑줄 치면서 연거푸 읽게 되는 문장들도 만나기도 하는 책이었다. 궁극적으로 자본주의의 물질적 성공은 현대인들의 개인적인 삶에서 반쪽짜리 진실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었다. 반쪽 진실이란 특히 남을 속이기 위해 진실의 일부만 말하는 행위다. (378쪽) 큰 울림이 되는 문장 하나를 주워 담기도 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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