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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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저자의 4년만의 신작!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분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프롤로그부터 본문의 글들까지 모두가 시원시원하기만 하다. 청량음료를 시원하게 마셨다는 느낌으로 읽었던 책이다. 상담사례들이 예시로 등장하면서 저자의 글들은 독자들에게 든든한 심리치료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편이 필요한 당신, 핑계가 필요한 당신, 성장이 필요한 당신, 용기가 필요한 당신, 확신이 필요한 당신에게 필요한 심리 테라피. 치료가 필요한 가해자가 아니라 안타까운 피해자만 병원을 찾아오는 것인지 저자는 답답해한다.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을 시키고, 빼앗고 싶은 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감정 뱀파이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이 쥐고 있는 주도권에 빼앗기지 않는 방법을 저자는 전하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상황에 더 이상 힘겨워하지 않도록 전하는 책이다. 그들의 무례함과 배려 없음까지도 더 이상 허용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이기도 하다.

친구들, 직장 동료들, 가족들에게서 듣게 되는 "너를 생각해서..."라는 말들이 가지는 폭력성들이 낯설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귀한 내 아들을 데려갔으니 그 정도 대가는 당연히 치러야지"라는 못된 시어머니 증후군(27쪽)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를 전해준다. 단호함과 냉정함, 결단력이라고 책은 전한다.

행동은 습관, 말은 인성,

인상은 성격, 관상은 과학

(17쪽)

담대하지만 담담하게,

단순하지만 단단하게.

(37쪽)

책의 디자인은 크지 않지만 야무지고 단단하기만 하다. 간결하게 요점을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는 편집에도 마음이 쏙 드는 책이기도 하다. 전달력이 분명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단호함과 냉정, 결단력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쉬운 책이었다.

혐오에 대해서도 논한다. 현대사회문제들을 직시하다 보면 우려스러울 정도로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다. 책장을 펼치는 책들마다 혐오에 대한 시선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소제목들이 매우 재치가 있어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선결제.후노동 : 나는 결제한다, 고로 노동한다. (241쪽)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30대 독자들에게도 도움 되는 내용들도 만나기도 한다. 저자의 내용에 매우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양한 사례의 상담자들의 이야기들과 페미니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고백까지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를 만나는 첫 책이었는데 또 다른 저자의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책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혼자가 아닌 연대해야 하는 사회임에는 분명하다. 그 사회에서 단단하게 담담하게 개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심리 테라피의 중요성까지도 다시금 짚어주는 책이다. 우울증, 자살 시도의 심각성도 이 책을 통해서 조명해보게 된다. <빨간 구두>이야기가 책에서 거론되는데 매우 인상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교육열이 높은 나라, 타인의 시선을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자신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힘을 주고 있는 책이다.

미성숙한 부모는 나이만 먹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55쪽

안타깝게도 이런 부모를 둔 사람이라면 그들의 사과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 회로를 멈춰야 한다. 56쪽

이너차일드 챌린지. 방탄소년단 뷔. 솔로곡. 51쪽

자가치유법.55쪽

자기 마음공부는 필요하다. 청소년에게도, 청년기에도 중년기에도 필요한 공부이다. 그 과정에 만나보면 좋을 책 한 권이다. 사이다 같은 책이라 지루할 틈 없이 책장을 넘겼던 책이기도 하다.

현명한 주관은 필요하지만 위험한 독단은 경계해야 한다. 30쪽

네 인생에서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 101쪽

심리적 수용이 필요하다.

지금 내게 찾아온 상실감도 내 것, 여기에서 파생되는 감정도 내 것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49쪽

차별받지 않는 사람보다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176쪽

문제해결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여야 한다. 193쪽

부모의 개입 분량을 결정하기 195쪽

경제적 독립만큼 중요한 게 정서적 독립이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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