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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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해보았던 것보다도 책 내용은 훨씬 위험해 보였다. 인류의 반, 여성과 관련된 사실들을 이 한 권을 통해서 밀착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읽다 보면 불편한 내용들이 시대적으로도 서술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사실들을 밝히고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면서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그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그 누군가는 사실을 확인하며 그 누군가는 인지하면서 변화되어 왔다는 사실과 지금도 그 변화는 그 누군가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누군가의 대열에 우리는 알고 인지하며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었는지부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여성으로써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부당하고 힘겨운 삶인지 조목조목 떠올려보면서 읽게 된 책이다.

무수히 많은 사실들을 기반으로 책은 또렷한 목소리를 낸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들은 읽고 있는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사실들로 가득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놀라운 사실들이 책장을 넘길수록 많았던 내용들이 떠오른다. 여성 난민들, 의료계의 여성 환자들에 대한 진료, 약들이 배제한 여성들의 위험한 결과들, 정치, 경제, 도시계획, 농기구에 대한 기준, 차량 설계에 대한 기준, 노동환경 등 무수히 많은 사실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의료계와 제약회사의 여성을 배제하는 약 개발은 너무나도 놀라웠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세포단위부터가 다르다는 사실과 장기의 길이부터도 남성과 여성이 달라서 약의 효과가 다르다는 점과

때로는 여성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다.

여자들은 늘 일해왔다. 무급으로, 저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보이지 않게 일해왔지만 일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186쪽

미셀은 진단을 받기까지 12년이 걸렸다. 246쪽

여자를 차별하여 만성적으로 오해하고 오진하고 잘못 치료하게 만드는 의료계의 산물이다. 248쪽

남체와 여체는 세포 단위에서까지도 다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것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252쪽

여성이 훨씬 많이 걸리는 질병에서조차, "남성 세포만"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260쪽

데이터를 수집할 때 여자가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380쪽

여성에 대해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들부터 짚어준다. 젠더 데이터 공백이 가져다준 것들이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책은 말한다. 그렇다. 침묵하였기에 우리들의 할머니들과 우리들의 어머니는 피해를 고스란히 안고 살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들의 딸들은 답습하면서 침묵할 수는 없다. 침묵이 아닌 방법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기나긴 침묵이 아닌, 변화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고 함께 공존해야 하는 세상임을 더욱 조명해보는 책이다. 그 변화는 함께하는 세상의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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