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2호 인플루언서 인문 잡지 한편 2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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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의 인문학을 만나다.

목마름이 해소되는 인문잡지 한편 2호 인플루언서이다. 1박2일 여행길에 가벼운 여행 가방과 함께 떠난 인문 잡지였다. 소음 없는 바닷가에서 쉬고 싶다는 한 가지 이유로 떠났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조용한 동해 바닷가를 알고 있었고 그곳의 카페에서 읽었던 <인플루언서>는 충분히 시원했고 돌아오는 길에 책이 건네는 여러 목소리들을 계속해서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책보다 짧았기에 한 편씩 읽고 긴 시간들을 호흡하면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름의 방식으로 여러 번 음미하면서 책의 내용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0편의 글들이 실려있는 한편 2호. 빠르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 읽지 않았다. 시간의 간극들을 충분히 누려보았다. 여러 번 호흡하면서 글들이 담아내는 저마다의 목소리들을 하나씩 떠올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래서일까. 한 권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읊조리게 되는 말. '너무 좋은 책인데.'

사회적 현상들이 움직이는 현대사회에 살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움직임들이 시작되고 그 움직임들은 기존의 의미를 덮어버릴 만큼 강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이러한 움직임들을 감지하고 여러 저자들이 저마다의 글을 담아내고 있는 책. 이런 책은 처음이라 신선하다는 느낌과 필요한 글이라는 적절함이 어우러져서 저자들이 내는 목소리들과 시선들을 함께 하면서 인문학이라는 접목까지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다양한 책들을 만나보려고 노력해보게 된다. 시도해보고 읽어보면서 느끼게 되는 만족감들도 책들마다 다르다. 이 책이 전하는 느낌은 또 다른 만족감이었다. 1월, 5월, 9월 연간 세 차례 간행되는 인문잡지는 정기구독이 가능한 잡지이며 10% 할인이 된다는 것도 마지막 페이지에서 안내해 주고 있다. 5월의 인문 잡지를 읽었으니 9월의 인문 잡지도 기다려지는 기다림이 벌써부터 느껴지는 책이다.

원래의 나를 거스르는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기란 힘들다. 하지만 변하기 위해서는 힘을 들여한 한다. 7쪽

SNS 시대의 인문학을 시도하는 <한편>2호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라는 현상을 분석한다.

인플루언서의 정의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이다. 7쪽

하나의 잡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빡세게, 힘들게, 겨우겨우. -편집자- 13쪽

불량한 정보는 미아즈마보다 더 해롭다. -박한선- 90쪽

따로 공부할수록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의 빈약함에 놀라고 -윤해영- 195쪽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크게 번져 나가는 수많은 개인의 목소리... 그렇게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여성이 투표권을 갖게 되었듯이. -윤해영- 207쪽

밑줄 치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학생이 담아내고 있는 글은 확고한 의지가 느껴졌으며 왜곡된 선입견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의 어른들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기억이 되고 있는지도 짐작해볼 수 있었던 글이기도 했다. 다양한 저자들의 글이 담겨 있는 한편 2호. 그래서 더 좋았던 책이다. 9월 호도 기대해보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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