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한 삶 - 일상을 위로하는 법정 스님의 향기로운 가르침
김옥림 지음 / MiraeBook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법정 스님의 책들을 지인을 만나는 장소였던 서점에서 진열된 것을 계기로 한 권씩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도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엮어서 저자의 목소리와 어우러져서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다. 도시에서 살고 있다보니 도시적인 가치관과 생활 습관이 묻어있어서 스님의 가르침을 처음 읽을 때는 매우 신선한 바람과 같았다. 그렇게 말씀들을 따라가다 보니 비워내는 것과 기도와 명상, 습관을 둘러보게 되었다. 무채색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관과 습관들은 가정 속에서도, 나의 삶 속에서도 배우고 따르는 길이 되고 있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스님들은 한결같이 땅을 일구고 작물을 거두고 겨울나는 준비들을 하면서 계절을 흐름에 순응하며 일렁이는 불빛에 읽고 쓰면서 명상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도 땅에 대한 스님의 사색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땅을 일구면서 깨닫고 느낀 통찰들을 만나게 된다. 도시에 살다 보니 땅을 일구고 작물을 키우는 노고와 땀방울을 모두 헤아리지 못하다 보니 쉽게 버려졌던 냉장고의 식재료들이 있었던 옛날의 젊은 날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땅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작물들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고와 땀방울인지 인지하면서 소포장된 것들을 구입하고 냉장고의 식재료들을 다양하게 요리하고 저장음식으로 요리하는 법들을 배우고 노력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소박하게 살아도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음을 배웠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의 스님의 말씀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이 책이 전하는 좋은 글귀들의 문장들은 또 한 번 우리의 마음과 정서와 습관들을 정화시켜주는 시간이 된다. 그렇게 흐려지고 둔탁해지는 삶을 우리는 좋은 책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글귀들을 통해서 다시금 닦이고 맑아진다는 것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참 좋았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2페이지씩 읽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고 편집된 책이다. 긴 시간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긴 독서를 요하지 않는 책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히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어른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우리들에겐 여전히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음과 자신의 목소리만 부르짖는 시대의 혼탁함 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들을 찾게 된다. 그 시간들에 찾아서 읽을 수 있고 그들의 음성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빠른 독서를 하지 않았던 책이다. 일부러 천천히 스님의 말씀을 하나씩 들으면서 걷고 있노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읽은 느린 독서를 선택한 책이다. 가까이 두고 우리들의 하루를 돌아보며,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은 그렇게 잔잔하게 맑은 정신과 삶으로 인도해주고 있었다.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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