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물이 깊은 바다 / 장편소설 / 파비오 제노베시 / 현대문학 출판사 / 2020 독서

2018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

이탈리아 독자들이 매해 선정하는 오스카 앱설루트 영예 도서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전한다. 2018년 이탈리아 3대 문학 상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기대감에 펼친 소설이었는데 첫 문장, 첫 문단, 첫 페이지부터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이 소설만 계속 읽었던 날들이 떠오른다.

조금은 괴짜 같은 가족들. 특별한 이력을 가진 가족인 만큼 이야기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소설이다. 그래서 기대하게 되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읽어가게 한다. 때로는 6살 아이의 시선과 감정들이 문장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게 주인공은 점점 성장하며 8살이 되고 초등학교 시절을 마지막으로 졸업하는 시간도 보내며 중학교를 다니는 시점까지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리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언제나 예견조차 할 수 없는 사건들과 대화들이 전개된다. 조금 특별한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 결혼하지 않은 많은 할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와 기괴한 소문들은 자신의 존재까지도 연결하면서 '저주'라는 단어로 묶어버릴지 모르는 마흔이라는 나이까지의 두려움과 불안까지도 재미있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가난한 자와 부자, 학교라는 곳의 교육이 아이들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냉철하게 진단하고 있는 이야기도 매우 인상적인 내용이 되기도 한다. 숲을 파괴하고 있는 별장 같은 집에서의 사건으로 작가는 부자들을 위한 법은 얼마나 위선적이고 모순적인 지도 작품에서 냉철하게 말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핵발전소가 가져온 후회와 실패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들을 묘사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사건들이 흘러가지만 무심하게 흘러버릴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까지도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자가 되고 싶었던 아이는 갑자기 부자가 되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가난한 자와 부자인 자를 스스로 비교해보게 된다. 자신은 가난한 자이지만 부자인 자가 부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흥미롭게 읽은 소설 속의 이야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책을 판매하는 아주머니와의 만남과 매주 한 권씩 책을 스스로 사는 주인공 아이. 일주일마다 한 권씩 읽으면서 그가 가지는 지식은 방대해져가지만 읽을수록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까지 자각하기까지 한다. 얼마나 우리가 무지한지 스스로 깨닫기도 하는 아이가 너무나도 좋았던 소설이다.

사고로 다정했던 아빠는 병원에 누워지내게 된다. 병원에서 매일 아빠에게 안내서를 읽어주는 아들이기도 하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다라며 보내는 시간들은 읽고 있는 독자로써도 한마음이 되어가면서 함께 기대하였던 순간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좋아하는 문장들이 꽤 많이 넘쳐나는 시간이 된다. <물이 깊은 바다> 책 제목을 다시금, 여러 번 되뇌면서 읽었던 시간들. 우리들의 인생은 깊은 바다와 같은 시간들과 추억들을 가지면서 살아가게 된다.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발길질을 하고 움직여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 무엇인가가 발밑에서 우리를 밭쳐주고 있는 마법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시간이 지난 뒤 깨닫기도 한다는 사실과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하는 시간들을 선물 받았던 멋진 소설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