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너를 생각해 아르테 미스터리 2
후지마루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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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대의 유일한 마녀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마음이 마법을 능가해요. (책 중에서)

 

 

평범한 여대생의 비밀에서 소설은 시작한다. 이 시대의 유일한 마녀라는 사실에 기대감으로 펼친 소설이다.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다소 유치함이 넘쳐서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어린 시절의 남자친구였던 그 아이에 대한 궁금증에 계속 읽다 보니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였던 소설이다.

냉소적인 마녀였던 그녀는 마녀의 사명도 어느새 잊은 채 마녀는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그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그녀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은 그녀의 어린 시절의 친구였다. 그는 갑자기 사라졌고 그가 사라진 이후 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떠올리게 된다. 그렇게 사라졌던 그가 훌쩍 자라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는 사실과 그녀가 어린 시절에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집안의 비밀까지도 충분히 소설은 호기심을 자극하기까지 한다.

할머니도 마녀였으며 자신의 후손들은 그렇게 마녀가 된다는 거대한 비밀과 함께 할머니가 전해준 물건 '마도구'도 흥미롭기까지 하다.

검은빛의 뽀족한 모자,

예사롭지 않은 두터운 예언서,

빗자루에 붙이면 하늘을 날 수 있는 깃털.

저마다 고유의 능력이 있고, 다 쓰면 잠들어서 다음 손녀에게 이어졌을 때 다시 쓸 수 있게 된다는 사실과 함께 그 도구를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 마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한다. 현대적인 마녀는 어떠한 모습으로 활약을 할는지 궁금하였고 기묘한 옛 남자친구의 등장도 점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모든 걸 잊었지만, 단 하나 널 만나야 한다는 것만은 기억 나. (책 중에서)

옛 남자친구도 자신의 기억이 흐릿하다고 한다. 멈춘듯한 기억들과 사후세계에 있었던 것 같은 어두움까지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의 존재와 등장은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그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의 비밀은 충분히 소설을 이끌어주기까지 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과 성공을 거듭하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능력과 자아의 발견과 내면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전개된다. 의뢰인들을 상담하고 도와주는 시간들을 통해서 마녀는 서서히 변해가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타인을 통해서도 세상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와 편협된 가치관에도 크나큰 파동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치유와 위로, 사랑, 배려, 행복과 사랑을 마녀가 되어서 타인을 도와주는 그 자체만의 행위로써 알아가는 행복을 서서히 하나씩 알아가는 마녀 이야기다. 그녀가 행복을 정의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 변화시키며 행복하게 하는지도 만나게 해준다. 누구나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 순간 마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따스한 마력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내면의 깊은 사랑은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전하는 소설이다.

체력이 한계에 달했지만 싸울 수 있는 것도, 전부 다 지금까지의 시련을 극복해온 덕분이었다.

나의 내면, 줄곧 가까이에 있었지만 잃어버렸던 마음의 풍경. 마법의 방. 그곳에서 마침내 세상의 전설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마법사라고. 누군가를 도와주면 행복의 꽃이 피어난다고. 아기일 때부터 누구나 그런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318~319쪽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한다.

사람의 마음에야말로 마법 같은 힘이 있다.

무수한 별의 반짝임이 내 마음에 불을 붙였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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