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혐오하다
김용민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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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언론인, 시민운동가, 저술가, 종교인이라고 소개하는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분이다. 종교 서적으로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어주는 책을 만나보는 시간이 된다. 이미 고민하고 질문하였던 것들을 이 책에서도 여러 번 주제가 되어 저자의 목소리로 만나보는 시간들이 되어 무수히 질문하고 답을 찾고자 헤매었던 부분들이 저자의 책을 통해서 나란히 걸어갈 수 있는 부분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내용들도 만났던 시간이 된다.

성경을 완독하면서 놀랍기도 하고 질문도 많았던 그때가 떠오른다. 성경이 가지는 비유들이 가지는 해석들도 난무하다 보니 바르게 뜻을 헤아리며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으며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점들도 지켜보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한국의 교회는 어떠한 모습일까 자주 질문해보았던 날들이 떠오른다.

저자는 기성교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직시하며 자신이 가지는 생각들을 표현하면서 살아왔음을 저자 소개하는 글과 책 속의 내용들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그만큼 거친 목소리들도 많이 듣지 않았을까도 짐작해보면서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일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책에서 저자는 분명하게 그리고 또렷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만나보는 시간이 된다.

책은 이 시대, 우리의 민낯들을 하나씩 조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성경을 떠올리며 무엇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조목조목 되짚어주기까지 한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혐오와 차별들을 1부에서는 말한다. 탈북자, 새터민, 제주 난민, 난민 혐오, 동성애, 본질이 사라진 교회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자살한 젊은 아가씨의 사연과 예배를 거부한 교회의 모습까지도 되짚어주기까지 한다.

여성 혐오, 여성 사역, 여성 목사 안수, 엘리트 의식이 교회에서 얼마나 위험한 위선인지도 저자는 성경 말씀과 함께 독자들과 생각들을 나누고자 한다. 이외에도 전라도 혐오, 동학운동, 여순사건, 518,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친일 주의 등에 대해서도 혐오에 대한 생각들을 성경과 함께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 된다.

2부에서는 아프게 읽었던 노회찬, 이타적 죽음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노무현, 노회찬의 죽음이 어떤 죽음인지도 다시금 짚어보면서 남겨진 사람들이 걸어가야 하는 길까지도 함께 떠올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가장 먼저 읽었던 부분이 <하나님은 왜 침묵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상대적이라 긴 침묵일 수도 있고 짧은 침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경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인간적인 관점이라 기나긴 광야의 시간이라고 종종 말하는 목소리들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광야의 시간이 허무한 시간만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선보다는 하나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라면 침묵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목소리와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는 역사적인 사실도 있었으며 이승만과 여순사건과 제주4.3사건까지도 함께 떠올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 책이기도 하다.

음지에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살았던 사건들과 사람들의 억울함이 제대로 조명되고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움직임에 동력이 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모두가 사랑받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성경 안에서 일하는 저마다의 지체가 있음을 또 한 번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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