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루루(LuLu)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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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저절로 뭐가 될 줄 알았지

'나중에'라는 말만 믿고 부지런히 어른이 되었는데

여전히 어제는 피곤하고

오늘은 힘들고

내일은 잘 모르겠다.

-책 중에서 -

누구나 어른이 되는 그 순간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지만 특별하지도 않고 여전히 부족함이 많은 상태로 채워지지 않은 20살을 맞이하였던 20대를 떠올려보게 된다. 10대에 느꼈던 답답함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20살로 미루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른들은 암묵적인 것들을 20살이라는 그 때로 모두 미루어두었고, 그렇게 맞이한 20대라고 탄탄하기만 한 어른은 아니었음을 기성세대도 모두 알게 된다. 그 시점에 느끼고 생각하고 감정들이 이 책에 묻어 나왔다. 저자는 sns에 크고 작은 일들을 글과 일러스트로 기록한다고 소개한다. 이 글들과 그림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여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는 의상디자인학과 재학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글과 그림을 만나보았다.

추진력도 매우 높고, 매우 활동적인 저자임을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반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고 노력하려는 다짐들과 실천하는 흔적들이 글 속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와서 좋았던 책이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아이와 함께 읽고자 펼친 책이었는데 아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매일 스케치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좋은 에너지가 전달되어줄 듯한 좋은 예감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와 대화할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이 책의 저자에게서도 똑같은 느낌을 느꼈던 시간이 된다. 어른이라는 기준의 모호성과 사고하고 통찰하는 성숙함이 성장하고 있음을 글에서도 느끼면서 읽게 된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면서 함께 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이에게도 자주 이야기했는데 아이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티브를 간직하면서 성장해주었다. 저자도 그러한 긍정 에너지를 가득히 품으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음을 충분히, 가득히 느낄 수 있었던 글과 그림을 만나게 된다.

하늘을 가득히 담은 사진들도 멋져서 한참을 바라보았던 순간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특별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른 게 아니라 나와 같아지는 거야(본문 중에서) 글과 일러스트는 매우 오랫동안 각인되는 순간이 되었던 글이기도 했고 그림이기도 하다.

힘내라고 말하기보다는 힘 빼라고 말하는 책이기도 하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라는 글 내용과 같이 적절함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임을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써 전하기도 한다. 맞다. 일이 벅찰 정도로 많을 때의 버거움도 떠올랐다. 그렇게 우리는 적절함을 스스로가 찾아내야 한다. 일, 사랑, 욕망, 성공, 행복 등에서....

저자의 그림부터 구경하면서 어느 나라 저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맞았다. 그 나라에서 인기 있는 분위기를 읽어낼 수 있었던 순간이 되었고, 저자의 목소리들을 하나씩 듣다 보니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20대임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보냈던 바로 20대. 그리고 나의 딸이 보낼 20대. 긍정적인 에너지로 삶을 버티고 이겨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커다란 경험이 되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었음을 모두가 떠올려보는 순간이 올테니 말이다.

좋은 글들이 많아서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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