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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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첫 출간 이후 매년 한 권씩 발표되고 있는 잭 리처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원 샷을 통해서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잭 리처를 통해서 알게 됐고 생각보다 재미난 영화여서 원작도 읽게 된 흔한 경우였다.

 

엄청난 소설은 아니지만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범죄 소설 혹은 액션 소설이 갖고 있는 재미에 충실하고 주인공 잭 리처가 뿜어내는 매력 때문에 구해지면 곧장 읽게 만들게 하고 있다. 빨리 읽히기도 하고.

 

대통령 저격 사건을 막아야 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보여주지만 뒤로 갈수록 팽팽한 긴장감이 그저 그런 액션으로 정리해 약간은 아쉽게 느껴지는 완성이었지만 잭 리처 시리즈가 갖고 있는 특유의 재미를 부족함 없이 보여줘 기분 좋게 읽었다.

 

리 차일드는 항상 그렇듯 잭 리처가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내고 있고 건조하면서 따라 해보고 싶은 말투와 독백 그리고 빠른 진행을 통해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항상 만능이고 무적인 잭 리처가 어떻게 되리라 생각되진 않지만 그럼에도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흡인력을 잃지 않고 있고 긴장감 또한 무디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항상 미국을 떠돌던 잭 리처가 런던에서 활약을 한다는 것도 특색이라 할 수 있겠다.

 

엄청난 걸 기대한 게 아닌 만족스러운 수준의 재미와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잭 리처라는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사람을 계속해서 접하고 싶어지게 한다. 다른 것도 읽어봐야겠다.

 

 

 

 

 

 

참고 : 잭 리처 시리즈는 2018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마 2019년에도 발표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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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쇄살인 - 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범죄 수사와 심리 분석
표창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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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이라는 표현도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도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잔혹한 살인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복합적일 것이고 한 개인의 잘못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생각해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들어 읽게 된 한국의 연쇄살인은 제목 그대로 한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을 시간 순으로, 일종의 연대기처럼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은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전에는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TV에서 잔혹 살인이나 기묘한 사망 사건에 관해 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책도 그동안 연구하던 내용을 정리하는 의미로 쓰였으리라 생각된다.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관해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 비슷한 유형의 책인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와 비교하고 싶지만 다루는 영역이 다르다 할 수 있고 다루는 방식도 사이코...’는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이들을 자세히 다뤘다면 한국의...’는 연쇄살인에 한정해 지금까지 일어났던 사건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한 개인의 잘못이나 일탈처럼 연쇄살인을 다루지 않고 좀 더 사회적인 문제로서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는 점과 그런 의미에서 사건이 일어난 그 당시의 사회가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그런 시각에 대해서 찬반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상적이었다. 또한 경찰 출신이기 때문에 당시 내부적인 사정과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여론은 어떤 식으로 관심이 혹은 분노가 일어났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고 단순히 어떻게 종결됐는지로 끝내는 것이 아닌 교훈과 아쉬운 점 그리고 개선점에 대해서 의견도 내놓는 점이 특색이었다.

 

저자는 연쇄살인에 대해 한국에 맞게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있고 그런 정의에 적용할 수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고 연쇄살인범은 어떤 요인에 의해서 되는가를 간단히 살펴본 후 한국 최초라 할 수 있는 연쇄살인과 일제강점기 시절의 잔혹한 살인을 다룬 다음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을 시기 순으로 들여다본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살펴보면서 어떤 시대였으며 어떤 연쇄살인이 일어났는지 시대와 사건을 겹쳐보려 하고 있고 사건이 어떤 식으로 일어났고 어떻게 마무리 됐는지 문제점과 개선점은 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미해결 사건을 다룰 때는 미흡한 점이 뭐였는지 만약 범인을 찾게 된다면 어떤 유형일지를 추측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사건들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저자가 생각하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이 아직도 여전하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면서 읽게 됐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으니 원론적이라 하겠지만 저자가 내놓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실천들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런 거라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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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문화와 문자문화 - 출간 30주년 기념판
월터 J. 옹 지음, 임명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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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해서는 어떤 식으로도 소개를 받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기억은 항상 틀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책을 구경하다 눈에 들어왔고 당장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이었지만 어쩐지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아 미루다가 이제야 읽게 됐다. 항상 그렇듯 뒤늦게 읽어 후회하면서.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서 이제야 알게 된 것에 아쉬울 정도였다. 더 일찍 읽었다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제목부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바로 그런 걸 다루고 있는 구술... 문자...’는 가볍게 넘길 수 있고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 있을까? 라는 의문도 할 수 있는 언어를 목소리로 구술하는 것(orality)과 문자로 쓰거나 인쇄하는 것(literacy)이 인간의 의식 및 사고에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서 무척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음성언어에 바탕을 둔 구술문화와 쓰기 및 인쇄에 토대를 둔 문자문화가 인류의 표현양식과 매체의 변천과 더불어 어떻게 변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명징한 논리와 풍부한 예증을 통해 검증해내고 있는 이 책은 특정 학문 영역을 넘어 모든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고 이 빼어난 책이 비교적 덜 알려진 것에 안타까움도 느끼게 된다. 아니,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몰랐던 내 무지에 한탄하게 된다.

 

그저 말하기와 쓰기의 차이만이 아닌 우리들 생각이 그리고 인식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고 있으며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에 대한 반박도 있다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이 워낙 인상적이라 다툼의 여지는 있어도 어떤 식으로든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이고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생소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게 해주고 있고 저자의 시각이 한쪽에 치우쳐 있지 않아 말하기와 쓰기로 다양한 분야를 그리고 방대하게 확장시켜 생각해보도록 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을 나눌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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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기억 - 개정판 한길그레이트북스 119
페르낭 브로델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길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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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의 교황이라 불리는 페르낭 브로델의 저작을 하나도 읽은 적 없다는 생각에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펼쳐낸 지중해의 기억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무척 읽기 힘들었다. 내용이 지루해서 그런 건 아니고 너무 과거에서부터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어 그런 것이고 역사에 관심만 있지 정작 제대로 알고 있는 것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도 했고 좌절하기도 했다.

 

프랑스 아날학파의 대표적인 역사가인 브로델의 유고작이다. 그의 전공분야인 16,17세기 역사를 넘어 선사시대부터 로마의 정복까지 지중해의 질곡진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단순히 지중해를 중심으로 시간 순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국가들의 흥망성쇠 식의 내용이 아닌 지중해를 중심으로 고대사의 질곡을 그려내고 있어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지중해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워낙 아는 것 많은 분이고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식으로 바라보는 경우 많아 읽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라는 놀라움을 느끼게 되고 아는 게 별로 없었던 지중해를 그리고 그 주변을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 있어 여러 가지로 흥미로웠다.

 

지중해 문명에 대해서나 여러 국가들이 어떻게 등장했고 몰락했는지를 다루는 게 아닌 기후나 지역적 특성, 이런 저런 가정들과 서서히 등장한 문명의 기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중해에 대한 연구로 생각되기 보다는 지중해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로서 이해된다. 아마 저자도 그렇게 읽혀지길 원했을 것 같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까지 살펴보고 있어 흥미롭지만 읽어내기 어려웠고, 이집트 문명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만 가득해 한숨만 나오게 만든다. 그래도 1/3 정도가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내용이 있어 그 부분은 그럭저럭 속도를 내서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어떤 식의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인지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힘들게 읽어낸 것 같다. 브로델의 다른 저작도 읽고는 싶지만 과연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선다.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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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 영화에 매혹되는 순간
왕가위.존 파워스 지음, 성문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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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의 영화를 유달리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이 출판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 굳이 구입할 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렇게 충성스러운 팬은 아닌 것 같다. 책을 고르던 중 어쩌다 눈에 들어왔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긴 했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 들지 않아 책장에 모셔두고만 있었다.

 

읽을 책을 고르던 중 유난히 계속 눈에 들어와 결국에는 읽게 된 왕가위 영화에 매혹되는 순간은 왕가위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고 (왕가위에 대한 평가가 애매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왕가위에 대한 평가도 조금 바뀔지도 모른다.

 

적당한 내용의 설명과 인터뷰 그리고 미공개 사진들로 꾸며진 그렇고 그런 화보집 정도로 생각해 구입을 그리고 읽기를 망설였지만 생각 이상으로 잘 정리된 내용으로 누구나 읽는다면 훌륭하다 말하리라 생각한다. 비싼 돈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

 

저자는 왕가위의 영화 세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고 비판하는 이들의 입장과 거기에 대한 반박(과 옹호)을 하며 왕가위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어떤 것들을 담아내려 했는지 상세히 설명해준 다음 왕가위가 발표한 영화를 주제에 따라 묶고 하나씩 직접 물어가며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간간히 왕가위와 함께 작업한 주변 사람들(크리스토퍼 도일과 미술감독 장숙평 등)의 생각도 함께 언급하고 있는 이 왕가위 종합 안내서는 왕가위 개인에 대해 그리고 그의 영화에 대해서 생각 이상으로 세세히 그리고 성실하게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게 읽게 만든다.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말할 것 같았던 왕가위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너무) 솔직하고 자세히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영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고 모르고 있던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 무척 재미난 내용들이었다.

 

단지 소장용으로만 하기는 아깝다고 말할 정도로 충실한 왕가위 종합 안내서였다. “왕가위의 30년 영화 인생을 집약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말은 전혀 헛말이 아니었다.

 

 

참고 : 조금만 더 작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너무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며 읽기는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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