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메디컬 사이언스 2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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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35661&cid=40942&categoryId=32799

참고 : https://namu.wiki/w/%EC%8A%A4%ED%8E%98%EC%9D%B8%20%EB%8F%85%EA%B0%90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퍼지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빠지리라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많진 않았을 것 같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다들 적당히 시끄럽다가 대충 수습되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세상이 되리라 누가 생각했을까? 종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지금과 같은 상황 때문에 가장 심각한 독감이라 알려진 1918년 독감(흔히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는)이 생각나게 됐고, 그걸 자세히 다룬 이 책을 어쩌다 알게 됐다.

 

“1918년 독감은 더 심해서 전 세계에서 2000만 내지 1억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 이 책은 바로, 1918년 독감에 의혹을 느낀 지은이가 당시 독감의 전염 경로 및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집필한 것이다. 과학적 발견 과정을 추리소설처럼 속도감 있는 문체로 서술한 점이 특징이다. “이 독감 미스터리에 매료된 많은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는데, 지은이는 이들의 발자취를 마치 곁에서 지켜보듯 생생하게 전한다.”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1918년 독감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고. 의학에 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1918년 독감에 대한 미스터리한 부분을 자세히 들춰보고 그걸 밝혀내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알려주고 있다.

 

1918년 독감을 아주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도 안겨 주지만 이것만큼 재미나게 독감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시대이기 때문인지 적당하게 만족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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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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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식을 통해서 이 책에 대한 극찬을 접했기 때문에 읽고 싶은 생각은 컸으나 막상 읽어보니 관심과는 거리가 멀어 읽은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과학에 대해서도 나무나 식물에 대해서도 그리고 여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적기 때문인지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도 크게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실험실에서 자신과 연구 대상과 그로부터 퍼져나가는 세계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나무가 차곡차곡 자라듯 공들여 기록하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 모습을 포착하듯 예민하게 잡아내고 있지만 실험실 근처도 가본 적 없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어떤 두근거림도 느낄 수 없었다.

 

씨앗이 나무로 자라고, 나무가 숲을 이루는 과정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일까.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각각의 이야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루지만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인지 딱히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객관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듯 보이는 과학의 세계에서 엄마로서 그리고 여성 과학자로서 겪은 편견과 차별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뒤죽박죽 섞인 듯 보이는 물음들이 나무의 삶, 삶의 과학, 과학의 사랑 속에서 한데 포개고 있지만 그런 뒤죽박죽이 알듯 말듯 느껴져서인지 정돈되지 않다는 생각을 들었다. 몇몇 부분은 흥미를 끌었지만 너무 부분적이라 큰 인상을 주진 못했다.

 

천상 남성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아는 것을 전하는 데에 집중한다. 저마다의 생존 방식에 대해, 떡갈나무에게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게는 그들만의 삶이 있다고 다정다감하고도 발랄하게 이야기하고 있고, 무엇에 대해서든 솔직한 목소리로 말해주고 있어서인지 못 알아듣든 관심이 안 가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게 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전혀 관심 가진 않아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사람에 따라 만족감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저자의 솔직함과 어려웠던 시절에 겪었던 별의별 고충들에 관심이 가기도 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지 약간의 과장이 더해져서인지 알 순 없지만 여러 가지로 연구 초기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읽어가며 내가 겪고 있고 겼었던 난처한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과학 관련 쪽은 뭘 읽어도 딱히 만족하게 되는 경우가 적은 것 같다. 그쪽이랑은 좋아질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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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꿈꾸다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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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재능을 가진 건축가 중에서 글 솜씨 또한 대단한 사람들이 몇 있다. 아니, 생각 이상으로 많다. 신은 공평하게 재능을 나눠주진 않는 것 같다.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건축이 아닌 책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됐다.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내용도 무척 흥미로웠고 글을 통해서 그의 건축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 그리고 글과 건축이 어쩐지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권투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항상 도전하려는 의욕이 넘쳐 보이는 그고 그의 건축인데, 이번에 읽은 건축을 꿈꾸다...’에 비해서 좀 더 진솔하게 건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조금은 부드럽게 그리고 새로운 다짐을 하려는 듯이. 그러다가도 어떤 결기나 긴장감도 느껴진다. 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느낄 수 있고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려는 그의 생각을 들려주며 어떤 건축이 되어야 할 것인지 자신의 입장을 잘 정리해내고 있다.

 

안도 다다오가 지금까지 만난 건축과 도시를 소개하고 그곳에 어떤 꿈이 담겨 있는지 또 지금 우리들의 생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무엇보다 그는 건축 세계가 얼마나 크고 심오한지 들려주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모여 사는 이 환경과 공간에 대한 꿈과 가능성에 관한 글이다.

이 책에서는 근대 이후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지어진 건축과 도시의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그것들은 20세기의 기술적, 사회적 진보의 찬란한 성과가 아로새겨진 이른바 시대가 그려 낸 꿈의 계보이다. 거기에 담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와 씨름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강렬하게 흔든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또 우리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과제인 도시 문제와 환경 파괴. 이 과제까지 보듬고 다음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구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사는 인간들이 어떻게 하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소개하는 글이 책 내용을 너무 잘 요약해주고 있어서 따로 더할 말은 없다. 살림집이라는 가장 최소한의 공간에서 시작해 마을-광장-도시로 공간과 영역을 서서히 넓혀나간 다음 어떤 공간-영역이어야 할 것인지 고민을 옮기며 자신의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있어 건축을 알든 모르든 쉽게 읽히게 해준다.

 

건축이 무엇인지 조금은 관심이 가는 사람이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당연히 안도 다다오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읽길 권하고. “무엇보다 그는 건축 세계가 얼마나 크고 심오한지 들려주고있다.

 

우리는 모여 살기 위해 건물을 지어 도시를 만든다. 그래서 건축을 사회를 짓는 것이라고들 한다. 건축은 그저 돌과 콘크리트로 아름답게 마들면 되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실존적인 터를 만들어 주고 공동체를 엮어 주며 역사와 풍토를 담아낸다. 인간이 만드는 것들 가운데 건축처럼 여러 가능성을 사회로 되돌려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건축을 만든다는 것은 살아가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며,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 건축은 우리 삶의 다른 표현이며, 그래서 역사와 풍토라는 이름으로 미래에 전해진다.

 

건축이자 도시의 본질을 아무리 자세히 말한다 해도, 그 모든 논의는 모여 산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여 살기 때문에 건축물이 있고, 길과 골목과 광장이 생기고, 주택, 상점, 미술관, 공원이 있다. ‘모여 산다는 말에는 무엇이 개체이며, 이것이 전체와 어떤 관계로 이어지는 것인가 하는 커다란 물음이 들어 있다. 이렇게 보면 건축은 사회와 문화의 가장 깊은 곳에 작용해 당연히 보이는 수많은 가능성을 마련해 주는 구조물이요, 예술작품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과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근심과 다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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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벡(BECK) (총34권/완결)
사쿠이시 해럴드 지음 / 학산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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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BECK

 

 

 

 

 

 

 

아직 연재 중이던 시절에 이미 을 보긴 했지만 제대로 완결까지 보지 못해 이번에 다시 꺼내들었다.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추천하기도 머뭇거리지만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록음악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만화가 아주 싫진 않을 것이다.

 

재미나 완성도에 있어서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밴드와 록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고, 밴드가 꾸려지고 활동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여러 애환들이 그럴싸하게 다뤄지고 있어 볼만했다.

 

일본에서는 어떤 식으로 밴드가 만들어지고 활동하게 되는지 알 수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000년대에 발표된 만화라(2000- 2008년 연재) 점점 록음악의 인기가 시들해져가는 시기에 발표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만약 1990년대에 연재했다면 더 큰 인기를 얻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밴드 만화에 비해 비교적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편으로, 가난한 인디 밴드들의 생활을 비교적 잘 그려낸 편이니 살짝 그쪽 세계를 알 수 있었다. “악기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다른 밴드 만화와 달리 비교적 긴 시간 동안의 연습을 통한 실력 향상이 있고, 악기를 사거나 연습실을 빌리기 위해 알바를 한다거나 등등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녹여져 흥미를 끌지만 밴드와 록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루하다는 말도 할 것 같다.

 

특별한 갈등 관계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때로 일어나는 사건이나 사고가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지나치게 의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록음악에 대한 큰 애정을 느낄 수 있어 끝까지 보게 만든다.

 

일본 인디록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당시 일본 인디록 씬의 분위기를 대충 알 수 있게 해주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밴드를 하는 만화들 중에 현실의 밴드와 가장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때문에 여러 가지로 특색 있는 만화라 할 수 있다. “멤버들이 밴드를 이어나가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하는지 매 권마다 빠지지 않고 묘사해주고 있어 일종의 고생담에 관한 만화이기도 하고.

 

그들의 고생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응원하게 되는 만화였다. 만화가 느끼게 해주는 록음악에 대한 애정 때문에 다시 좋아하던 음악을 들어보게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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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카를라 3부작 1
존 르카레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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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영화로 옮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원작을 읽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으나 마음만 앞섰지 읽기까지는 꽤 많은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가능하게 됐다. 기대와 의욕에 비해서는 산만하게 읽었고 생각과는 다른 분위기로 인해서 조금은 실망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도 그렇지만 영화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때문에 영화를 떠올리며 읽는다면 사람에 따라 읽기에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알렉 기네스가 조지 스마일리를 연기한 BBC 미니시리즈가 좀 더 소설을 근사하게 옮겼다고 본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스파이 소설이지만 어떤 긴박감을 만들기 보다는 답답함과 미로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더 느껴지게 된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함께 르 카레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지만 무척 복잡한 구성이라 편하게 읽기에는 추운...’이 더 좋을 것 같다. ‘팅커...’는 두세번은 읽어야지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냉전 시대를 너무 어렸을 때 겪었고 그때에 대한 제대로 된 기억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이 전하려고 하는 분위기와 혼란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기분으로 이 소설을 읽게 되진 않을까? 그때는 저랬다는 식의 참고 서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기에는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재미가 너무 크지만. 여러 가지로 뛰어난 점이 많은 소설이만 안타깝게도 그걸 제대로 즐기질 못해 어떤 부분은 건성으로 읽거나 건너뛰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뭐... 르 카레의 소설이니 아주 실망하며 읽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르 카레니 기본 이상은 해내고 있다. 기대가 너무 컸을 뿐이다.

 

스파이 소설이 아닌 직장에서 다양한 개성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군상극으로 읽게 된 것 같다. 옮긴이가 워낙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따로 더할 내용이 없다.

 

 

 

 

참고 : 번역에 대해서는 불친절하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다.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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