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언어학 강의 현대사상의 모험 18
페르디낭 드 소쉬르 지음, 최승언 옮김 / 민음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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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 드 소쉬르

 

소쉬르

 

인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쉬르에 대해서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고(과연 무슨 수로 소쉬르를 제외시킬 수 있을까?), 그가 쌓아올린 / 개척한 새로운 지평은 우리들의 인식에 있어서, 앎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들에서 그가 생각한 수많은 논의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도록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소쉬르가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리고 소쉬르의 논의를 확장시키고 가다듬어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내면서 언어학에 관해서 그리고 언어학을 통해서 우리들의 이해는 좀 더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게 되었다.

 

소쉬르의 강의내용을 정리한 일반언어학 강의는 단순히 강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후의 다양한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어째서 제대로 글로 정리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가득하게 만드는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말들만 많이 들었을 뿐 실제로는 읽지를 못하고 있었고(워낙 명성이 드높은 책이기 때문에 쉽게 펼쳐지지 않았고), 막상 읽어보니 역시나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도대체 뭘 읽은 것인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역시나 아는 것이 부족하면 읽어내는 것도 어렵고 읽은 다음에도 남겨지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언어에 대한 강의이기 때문에

언어학에 관한 이론적 접근이기 때문에

 

딱히 읽으면서 뭔가 아는 것이 생기거나 늘어나는 느낌보다는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하게만 느껴지기만 했을 뿐이었다.

 

기표

기의

기호

 

이런 너무 자주 접해서 조금은 익숙해진 내용과 관련해서는 상세하게 다뤄내고 있는 논의 때문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아는 것이 적어 그저 읽어내기만 했을 뿐이고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컸었다.

 

그래도 뭔가 읽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그동안 많이 언급하는 내용들을 직접 접했다는 점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욕심이 지나치기만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한 것 같다. 그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이해력이 아쉽기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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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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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토대로 영화로 만들어졌고,

그 영화가 워낙 성공적으로 만들어졌기 (상업적인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원작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고,

높은 관심과 기대에 아쉬움을 주지 않는 재미를 보장하기 때문에.

 

앤디 위어의 마션은 영화와 함께 혹은 영화 덕분에 다시금 주목받고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영화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는 재미를 (어쩌면-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영화보다 더 큰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마션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읽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고, 그 재미를 지켜내면서 여러 (과학적인) 지식과 상황들이 꾸며진다는 것이다.

 

심각하고 온갖 의미와 비유들로 가득한 (철학적인 고민과 물음으로 가득한)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재미를 앞세우기 때문에 무척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과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재미를 느끼며 다가갈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읽어내면서 단순히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초에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발표하게 된 작품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다가가도록 만드는 일반적인 소설의 모양새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인지 등장인물의 성격을 상세하게 다듬기 보다는 이야기 자체로 밀어붙이고 있으면서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이끌어지고 있으며, 그런 낙천적인 분위기와 재치 있는 글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읽어낼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도록 꾸며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들(개인, 집단, 조직, 동료 등등)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아주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재미 속에서 그리고 긍정적인 끝을 예감하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읽어낼 수 있고 여러 위기들을 두렵지 않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암울한 상황이지만 그 암울함을 가볍게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 특색일 것이고 독특하다면 독특한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어진 문제점들과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낼 수 있을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에서 감탄을 만들게 되기도 하지만 바로 그런 모습들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 어떤 위기에서도 재치-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보면서 돌발적인 수많은 상황들을 그저 암울하게만 받아들이고 짜증스럽게만 느끼는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기도 한다.

 

정말 재미난 내용이었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읽는 재미로 가득한 소설을 만났다는 점 때문에라도 마션을 거듭해서 칭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재미 속에서 삶에 대한 본받고 싶은 태도-입장과 과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은 재미와 함께 뒤섞이며 좀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높은 평가가 가능할 수 있는 완성을 보여주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로 써낸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끝에 가서는 소중한 무언가를 찾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

 

참 대단한 것 같다.

 

이런 뛰어난 소설을 그저 재미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리 열심히 해보고 싶어도 그저 몽상과 꿈에서 잠시 스쳐가는 생각만 움켜쥐게 될 뿐이고 그것조차 쉽게 손에서 놓쳐지게 될 뿐인데.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참고 : 1. 유쾌함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2. 이 작품을 갖고 좀 더 비약해서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개인을 구하기 위해서 온갖 방식으로 모든 이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과연 얼마나 현실에서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사회에서는 그게 좀 더 심각한 의문이 들기 때문에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는 것이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좋은 것이 있다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본받을 점을 본받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니까. 물론 쉽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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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해드립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로런스 블록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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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블록 / 로렌스 블록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서

매튜 스커더 시리즈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서

너무 자주 언급했기 때문인지 다시금 반복하는 것은 이제는 좀 지겹게만 느껴질 것 같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 같다.

로런스 블록의 작품을 그리고 매튜 스커더 / 매슈 스커더 시리즈를 더불어 좀 더 덧붙인다면 그런 성향의 범죄소설들을 정말로 끔찍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런스 블록의 또다른 시리즈 작품인 켈러 시리즈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당장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고, 스커더 시리즈와는 또다른 재미를 맛보게 되는 것 같다.

 

음울하고 어둑한 분위기로 가득한 스커더 시리즈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고, 단편들을 묶은 작품집이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낼 수 있다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냉담하고 냉정하면서도 어딘지 웃음기가 가득한 느낌도 든다고 해야 할까?

 

웃음이라고는 하지만 기분편한 웃음은 아니기 때문에 블랙코미디라고 쉽게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청부살인을 하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기력하고 지루한 삶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되도록 말을 아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계속해서 그 자신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과 함께 작가의 기묘한 냉소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긴장감으로 가득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내는 글재주는 역시나 로런스 블록이라는 감탄을 하게 만들고 대수롭지 않게 묘사하려다가도 상세하게 묘사해내는 내용들을 통해서 켈러의 내면을 그리고 켈러 시리즈가 만들어내려는 분위기와 정서를 흠뻑 빠져들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 등은 훌륭한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별개 다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밝고 냉소적이다.

이상한 표현이겠지만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그러면서도 과묵하면서도 온갖 투덜거림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도대체 웃자는 것인지 진지함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스커더 시리즈의 분위기와 정서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약간은 어리둥절한 기분 속에서 스커더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단편들을 모은 작품이기 때문에 쉽게 읽어낼 수 있고 가벼운 기분으로 읽게 될 수 있기는 하지만 단편들에서도 작가의 특징들을 그리고 특유의 글쓰기를 간간히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팬이기 때문에 (혹은 팬만이) 느껴지는 (느낄 수 있는) 매력이진 않을까?

 

스커더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서도 (스커더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들을 많이 느끼게 될 것 같고 아주 만족하진 않을지라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크다면 실망도 크겠지만 왠지 모르게 현대인에 대한 은유를 혹은 짙은 냉소의 우화를 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의 모습이 어쩐지 켈러의 모습에서 찾아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분 좋지는 않지만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참고 : 이미 로렌스 블록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작품들이 번역이 되었는데, 굳이 로런스 블록이라고 번역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매슈 스커더는 또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된 것일까?) 물론, 기존 번역에 비해서 더 알맞은 번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독자로서는 자칫하면 작가의 작품을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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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정지우 지음 / 우연의바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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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어렵지 않게 여행을 떠나는 시대에서

이제는 세상 그 어느 곳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향할 수 있는 시대에서

여행 한번 하지 않았다는 것이 (어쩌면) 부끄럽게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를 세상에서

 

과연 여행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한-감상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는 누구나 이런 저런 여행을 꿈을 꾸어 본 적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꿈꾸던 계획을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 이들에게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진지하고 약간은 감상적인, 인문학적 시선 속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 개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많이 반영하려고 하고 있고 그 생각들에서 한편으로는 공감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일방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은 아닐까라는, 다른 생각들도 할 수 있거나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저자의 의견이 크게 틀렸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 자체를 존중하게 되기도 하고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소비의 시대에서 여행이 어떤 의미를 차지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간략하게 검토한 다음 다른 어떤 것들에 비해서도 의미를 갖고 있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여행이라는 것이(혹은 여행을 통한 경험이) 지금 우리 시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검토할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말하며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로 가장 먼저 꼽게 되는 일상으로부터의 벗어남에 대해서, 반복되는 일상과 여행을 통한 색다른 경험이 어떤 식으로 극명한 차이를 만들고 있는지를, 동시에 일상으로부터의 벗어남이 아닌 결국 일상으로의 복귀라는 구조가 여행을 통한 경험을, 여행을 경험한 존재를 어떤 식으로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만들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면서 여행을 통한 경험이 단조롭고 지루하고 피곤하기만 한 일상을 다시금 견뎌낼 수 있는 재충전-기분전환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닌 일상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고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행을 경험하고 생각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입장 속에서 저자는 여행 또한 소비의 방식에 머물게 되어버렸음을, 획일적인 방식과 일상의 연장 이상이 아니게 되어버린 여행을 통한 소중한 경험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한 과정인 여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시작되었으며 발전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흐름을 간단하게 살펴본 다음 여행이 점점 더 활발하게 이뤄지게 된 순간부터 여행이 어떤 의미를 획득하고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경험하고 얻어내려고 했는지를, 그 과거를 검토하며 그 의미들에 대한 여러 이유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이제는 특별하지도 않게 되어버린 배낭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해주고 있다.

 

여행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신체-감각이 어떤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 대한 (평소 여행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알려주면서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는 것이 어떤 변화들을, 생각과 의식의 흐름을 만들어내는지를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면서 상세하게 말하려 하고 있다.

 

몽상과 이미지라는 조금은 색다른 방식의 이해를 시도하고 있고 시간의 경험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일상과는 다른 여행을 통한 경험이 어떤 식으로 일상을 다른 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지를, 여행이라는 경험이 어떤 식으로 다른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그 가능성을 계속해서 말하면서 여행이 어떤 다름을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여행이라는 것이 그것을 통한 경험으로 인해서 경험하기 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 같다. 혹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맞을지도 모르고 틀릴지도 모르지만 나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여행과 관련된 영화와 소설들을 근거로 여행이 어떤 식의 치유와 경험들을 그리고 감수성과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내고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지금까지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지를 말해주며 새로운 가능성과 다양한 의미들을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여행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조금은 두서없이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여행에 관한 글들과는 조금은 다른 입장에서 혹은 개인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개인적인 경험과 감수성을 인문학적 틀로 설명해보려는 시도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쁘지 않게 느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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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신, 괴물 - 타자성 개념에 대한 도전적 고찰
리처드 커니 지음, 이지영 옮김 / 개마고원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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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시간 끝에 간신히 읽어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읽었기 보다는 그냥 대충 훑어봤을 뿐이라고 말하게 되는 이방인, , 괴물은 처음부터 읽기가 버거울 것 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도전한 것 같고 아무래도 언제까지나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읽기 능력의 부족함을 잘 깨닫게 되는 책이었던 것 같다.

 

대충은 무슨 의미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알 것 같으면서도 논의의 진행이 그저 난해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뭔가 말을 꺼내기가 쉽진 않은 것 같다.

 

그저 어렵게 읽었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책이라고 말해야만 할 것 같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입장 속에서 어떤 논의들을 진행할 것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들어가는 글을 읽었다면 그 다음의 논의들 대부분이 그걸 어떤 식으로 좀 더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고 하고 있는지를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타자라고 생각하는 것들

 

낯설게 느껴지고 나-우리가 아닌 것들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고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는지를 이방인, , 괴물이라는 존재()로 간추려서 설명해주려고 하고 있고, 다양한 학자들의 논의들을 정리하면서 그런 모색들의 중요성과 함께 그 한계를 그리고 새로운 모색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역사

신화

신학

그리고 지금 현재의 불신으로 가득한 시선까지

 

어떤 식으로 타자라는 존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대상화시키고 있는지를, 희생양을 만들어내고 있고, 괴물을 두려워하면서 결국 괴물이 되어가는지를, -우리 또한 괴물이라는 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는지를, 어떤 식으로 타자를 만들어내고 있고 그 타자를 반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다양한 학자들의 분석과 통찰들을 설명해주면서 그 논의-통찰의 부족함을 알려주고 있으며 어떻게 그 부족함을 채우려하고 있는지를,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었네라는 감탄을 하게 되는 깊이 있는 해석들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도 때로는 해석의 상세함-난해함에 어리둥절하게 되기도 했다.

 

아는 것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지만 때대로 책에 담겨진 통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지게 느끼기도 한다.

 

중반부에서는 2000년 이후 우리들의 머리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2001.09.11의 순간을 자세하게 다뤄내고 있으며, 철학적 허무주의와 패배감을 어떤 식으로 이겨내야만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내용에서는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면서 무언가 동의를 하고 싶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햄릿에 대한 다양하고 상세한 해석들을 읽어내면서 과연 해석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향할 수 있는 것인지 놀라게 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해석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하이데거의 논의를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후반부의 내용들은 이해되는 논의는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어떤 극단적 선택에 대한 경계와 무언가 지금을 돌파해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이해한 것이

이해되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말을 할 수 없고 어떤 말도 아끼게 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느끼기 때문에 이런 저런 말들을 꺼내게 된다.

그런 생각들이 부디 틀리진 않았기를 그리고 오해로 가득하진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읽었음에도 별다르게 얻은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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