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앨런 무어 지음,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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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고 : https://namu.wiki/w/%EB%B8%8C%EC%9D%B4%20%ED%8F%AC%20%EB%B2%A4%EB%8D%B0%ED%83%80

 

 

 

 

 

날 죽일 수 있으리라 생각했소?

이 망토 안에는 죽일 수 있는 살이나 피가 없다오

거기엔 신념만 존재할 뿐이지

신념에는 총탄이 통하지 않는다오

 

 

 

 

앨런 무어의 여러 대표()작들 중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브이 포 벤데타는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영화 덕분에 (현란한 대사 때문에) 주인공 브이가 워낙 알려져 (가이 포크스 가면이 너무 유명해져) 원작과 영화를 본 적 없어도 가면만큼은 확실히 알게 해주고 있다.

 

앨런 무어의 작품들이 손에 들어와(이것과 킬링 조크프롬 헬’) 날 잡고 한꺼번에 읽어버리겠다는 생각만하다 이제야 읽게 된 브이 포 벤데타는 영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됐는지 기억나는 것 없어 처음 접하는 기분으로 읽게 됐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통제와 감시 그리고 억압적인 전체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느닷없이 나타난 브이라는 주인공이 어떤 식으로 그 사회를 붕괴시키는지, 무정부주의에 기울어져 있는 브이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어떤 혼란이 만들어지는지를 담고 있다.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독백과 중얼거림으로 가득한 대사와 정상적인 성격의 등장인물도 없어 뭘 보고 있는 건지 난감해지고 이 책이 내뿜는 광기에 빠져드는 기분도 들어 읽다보면 조금은 몽롱해지는 것 같다. 마치 브이의 내면을 알려고 약물을 복용하는 형사와 같은 상태가 된다고 해야 할까? 좀 이상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만족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망으로 계속해서 내몰고 있는 이 괴팍하고 가학성 넘치는 이야기를 반길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왓치맨은 적당히 좋았지만 이건 영화와도 많이 다른 분위기에 (그림에 비해) 엄청난 양의 (미쳤거나 미치기 직전 상태의) 대사 때문에 읽어도 읽은 게 아닌 기분으로 가득하게 하고 제대로 이해된 것인지 고개를 들어 곰곰이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의도한 혼란스러움이 당황스러움 아닐까?

 

이 그래픽 소설은 어떤 식으로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점이 특색이었다. 사회도 등장인물의 정신상태 및 부부관계와 온갖 것들 모두 비정상 상태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왜곡시키고 삐뚤어지게 만들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을 덮게 만들거나 보여주고 있는 질식할 것 같은 세상-분위기를 벗어나려고 하는 의지를 갖게 해준다.

 

완성도나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기 보다는 이 그래픽 소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음침한 정서와 분위기에 더 관심을 갖게 해준다. 또 읽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지만 어쩐지 가끔씩 이 책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생각나 잠시 펼쳐보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

 

개성 있고 독특하고 그리고 어두컴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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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리엔트 이산의 책 24
안드레 군더 프랑크 지음, 이희재 옮김 / 이산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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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역사하기

 

리오리엔트를 읽으면서 든 기분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딱 저랬다. 거침없이 기존의 역사관과 인식을 비판하고 그 자신의 잘못도 숨김없이 말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좀 더 멀찍이 바라보고 긴 시간 속에서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선언적인 성격의 내용이면서 과감하게 주류 역사관의 문제점을 찾아내 논쟁을 만들어내고 있다. 열정적이면서 흥미롭게 읽혀진다. 원로 학자임에도 젊은 학자의 당찬 패기가 느껴질 정도로 힘 있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낸다.

 

기본적으로는 유럽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야 함을 주장하고 있고 그 이유를 자세히 따져보는 이 책은 저자 스스로 인정하듯 빈틈이 있을지도 모르고 수정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찾을지도 모르지만 그 생각 모두가 틀렸다고 반박될 순 없으리라 생각된다. 파격적인 점 있겠으나 충분히 검토해볼 내용이고 깊은 인상을 주는 시각이다.

 

읽기 부담될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잘 읽혔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다면 좀 더 쉽게 읽혀질 것이고, 세계-체제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저자의 논의를 받아들이면서 읽는다면 그렇게 난해하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고 상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그 생각에 매력을 느끼고 끌리게 하고 있다.

 

다만 저자가 말하는 유럽중심의 역사관과 세계관 그리고 인식의 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벗어남이 그리 쉽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너무 거기에 젖어 있기에 어떤 식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된다.

 

한계를 지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말하고 있는 이 책이 이상하게만 생각되거나 낯설게 느껴지진 않는다. 충분히 납득되고 그럴듯한 생각이라고 보고 이 논의를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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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 강의 1
데이비드 하비 지음, 강신준 옮김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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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 마르크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 그를 모른다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접하게 되는 이름이고 결국에는 만나게 되는 이름이다. 존경과 경멸이 함께하고 그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논쟁을 만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싫든 좋든 그는 지금 이 세상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자본 / 자본론

 

자본주의에 대한 수많은 분석 중 맑스의 자본을 뺀다는 것이 맞는 것일까? 잘못도 그런 잘못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그 가치를 폄하하고 조롱할 수 있겠지만 자본처럼 지금 세상과 자본주의 사회를 깊숙하게 들여다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랜 기간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다듬어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그만의 변증법으로 살펴보고 있고 그 본질을 폭로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은 그리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라 도전과 끈기가 무척 많이 필요한 책이다. 2~3번 정도 읽기는 했지만 항상 좌절하며 읽었고 제대로 이해하며 읽는 것인지 그냥 글자를 읽었을 뿐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데이비드 하비

 

신실한 맑스주의자 데이비드 하비는 맑스에 대한 그리고 자본의 탁월한 분석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지우면서 맑스의 변증법이 갖고 있는 빼어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자본함께 읽기를 꾸준히 해왔고 데이비드 하비의 맑스 자본강의는 그동안 해왔던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다.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에 대한 그리고 맑스에 대한 온갖 해석과 복잡한 논의들을 걷어내고 자본자체를 충실히 성실히 읽어내며 맑스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바라봤고 어째서 그와 같은 논의를 했는지 설명해주며 자신의 생각을 더해주고 있다.

 

유연하게 부드럽게 맑스의 생각으로 그리고 자본으로 안내하고 이론을 살펴보고 분석의 의미를 알아보며 맑스의 변증법의 진면목을 알게 해주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며 자본이 발표된 시대와는 달라졌지만 마찬가지이기도 한 이 시대를 바라보며 다같이 자본읽기를 권하고 있다.

 

자본은 여간해서는 읽어내기가 쉽지 않은 책이고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도 막상 펼치면 곧장 덮게 되는 책이었다. 데이비드 하비 같은 뛰어난 학자도 쉽게 읽기 어려웠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편한 기분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게 되고 맑스의 논의와 데이비드 하비의 생각을 떠올리며 읽어봐야겠다. 나중에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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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수잔 벅 모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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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69337&cid=50854&categoryId=51041

 

 

 

수잔 벅 모스의 정성으로 가득한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발터 벤야민의 생애와 죽기 직전까지 붙들고 있었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사유 전반에 관해 (그나마)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보다 더 발터 벤야민을 잘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은 (아마도) 흔하지 않을 것 같다.

 

뒤쪽에 모여 있는 두꺼운 두께의 후주 때문에 계속 앞뒤를 뒤적거리며 읽게 해 불편함 많지만 자세한 내용이 많아 번거로움 있어도 찾아보게 해주고 있고 이어지는 옮긴이의 말은 벤야민에 대해 짧은 분량이지만 어떤 식으로 평가해야 할 것인지 간략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다.

 

발터 벤야민

 

벤야민은 그가 속해있던 (혹은 이단아 취급받던) 프랑크푸르트 학파-비판이론의 주변부에 있던 존재였지만 이제는 주목되지 않고 잊어지고 있는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하버마스 등과 달리 언제부터인가 점점 더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주목의 대상이 되었다. 문화 이론을 공부하면 자주 접하는 이름이 되었고 아케이드 프로젝트말고도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일반통행로’,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등은 점점 더 필수로 읽어야 할 글이 되고 있다. 아마도 발표 당시로서는 너무 앞서나간 논의였거나 이해되기 보다는 오해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고 그가 주목한 것들이 이제야 다른 학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앎의 변증법이라는 부제를 달은 이 책은 벤야민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가 어떤 연구를 했었는지 두루 살펴보고 있고 그 중심에는 파리와 아케이드 프로젝트 혹은 파사젠베르크로 불리는 끝내지 못한 결정적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혹은 파사젠베르크

 

끝내지 못한 (혹은 끝낼 수 없는) 연구로 널리 알려진 벤야민이 죽기 직전까지 매달리고 있던(혹은 목숨보다 더 중요했던) 연구인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결국 완성되지 못하고 수많은 쪽글과 개요 그리고 인용문으로 가득한 글로() 남겨져 있을 뿐이고 수많은 해석자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 난해함과 정리될 수 없음에 부분적으로만 파악되고 있는 글모음이다.

 

만약에 제대로 책으로 완성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항상 하게 만드는 미완성의 걸작에 대해서 저자는 벤야민의 생애와 그가 머물렀던 파리라는 공간 그리고 그의 어려움 가득했던(불우하고 쉽게 이해받지 못한) 연구 과정을 함께 들여다보면서 어떤 생각과 고민이 있었는지 남겨진 온갖 글들을 살펴보며 추측하고 정리해보고 있다.

 

파악하기가 어려워 난해함으로 악명 높은 벤야민의 연구를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고 벤야민에 대한 여러 논의들을 잘 분류해 어느 한쪽에 치우쳐 설명하지 않고 생존 당시의 파리와 유럽을 상세히 설명해줘 벤야민이 어떤 세상에서 어떤 고민을 했을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만으로 벤야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게 해주진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은 벤야민을 알려는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책이다.

 

그리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말해보라면 저자는 최선을 다해 학계 해석학의 관습을 피하려 했고 대학 교수만 다니는 케케묵은 통로로 벤야민에게 향하지 않게 해줘 더 유연하고 흥미롭게 벤야민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학문적 컬트의 세계에 입문한 사람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를 최대한 피하며 언뜻 들었을 수 있고 조금은 관심이 갔던 벤야민에 대해 한번쯤은 읽어보도록 알아보도록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특별한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말대로 벤야민은 지금 대표적인 컬트’”고 그래서 너도나도 벤야민에 눈길이 가지만 그런 누군가가 추켜세우는 이가 아닌 산책을 하며 도시를 그리고 시대를 생각해보던 벤야민과 그의 고민을 함께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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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현대성 패러다임 총서
주은우 지음 / 한나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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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는 것에 대해서 무척 복잡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시각과 현대성은 어떻게 본다면 뭘 그런 것에 대해서 집요하게 따지냐는 말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논의를 받아들이고 읽다보면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얼마나 사회적인 방식으로 보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먹고 사는 것에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본다는 것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개입되는지를 알게 해준다. 이런 것에 평소 관심 있었고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게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더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읽었다.

 

머리말을 통해서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이런 논의를 하려고 했는지 설명해주고 서론에서 어떤 이론을 근거로(자크 라캉의 정신분석) 살펴보려고 하는지를 알려주며 본론으로 들어가고 있다.

 

머리말

서론 : 시각의 사회학을 향하여

1장 시각과 주체 구성

2장 원근법과 주체

3장 원근법과 현대성의 사회적 조건

4장 시각 체제의 변동

 

본론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서는 본다는 것이 신체적 시각적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본 후 라캉의 이론(거울단계를 중심으로)을 통해 자아형성 주체화 동일시 등을 검토한 후 시각적 주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를 살펴본다. 그런 뒤 시각장과 시각 체제를 설명한 다음 루이 알튀세르와 미셸 푸코의 논의를 통해 주체가 만들어지듯 보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걸러지고 주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거기에 기술발달과 경제적 논리까지 더해지면서 좀 더 복잡한 내막이 있음을 알려준다.

 

2장에서 저자는 원근법을 자세히 살펴보며 그전과는 분명 다른 본다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 미술사와 역사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함께 살펴보며 변화가 한두 영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인식론에서부터 수많은 분야까지 영향을 주고 새로움이 나타났음을 알려준다. 그런 다음 원근법이 근대 주체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며 얼마나 원근법이 중요한지를 거듭 강조한다. 원근법이 데카르트로 대표되는 근대 인식론과 어떤 식으로 포개질 수 있는지 알려준 후 근대 철학과 자본주의 등 얼마나 수많은 영역과의 연관성을 검토하고 있다.

 

위와 같이 본다는 것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본 후 미셸 푸코의 논의를 끌어들여 원근법과 권력의 응시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 원근법과 사회적 변화 그리고 권력의 응시까지 다룬 다음 19세기 이후의 급격한 변화(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가 원근법 방식에서 벗어나 얼마나 여러 방식이 등장했는지를, 중심 시점의 균열과 해체 그리고 재구성(봉합)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살펴본다.

 

이처럼 저자는 시각 그리고 본다를 주제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어떤 변화가 있었고 어떤 방식으로 보게 되었는지를 큰 흐름 속에서 알아보며 정신분석학과 여러 이론들을 토대로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라캉, 푸코 등 여러 이론적 기초가 있어야만 읽기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고 르네상스와 원근법 등 미술에 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읽기가 가능해 적당하게 넘긴 부분도 있지만 본다는 것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은 꽤 흥미롭게 읽혀질 것 같다.

 

오랜만에 이런 책을 읽게 되어 대학 시절 읽던 책들도 떠올려지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뭐라도 더 열심히 읽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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