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문장가들 -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 조선 최고의 문장가 23인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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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충만한 사회 비판, 허균

일침견혈(一針見血)의 산문, 이용휴

좌절한 영혼의 독설, 심익운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장, 박지원

냉소와 자의식의 산문, 노긍

섬세한 감성 치밀한 묘사, 이덕무

지사의 비애와 결벽의 정서, 이가환

()에 빠진 사람들, 유득공

강개한 정서와 예리한 시각, 박제가

언어 밖으로 넘쳐난 사상과 감정, 이서구

결함 세계의 품격, 유만주

저잣거리의 이야기꾼, 이옥

소외와 일탈의 인생, 남공철

상처받은 인생 불편한 심기, 김려

무명의 불량 선비, 강이천

살아남은 자의 슬픔, 심노숭

마음의 열망, 정약용

고담한 산문 미학, 유본학

여항문단의 편집자, 장혼

비탄과 인고의 정서, 이학규

가난한 서생의 고단한 삶, 남종현

천하의 지극한 문장, 홍길주

유쾌함과 위트의 문장, 조희룡

 

 

 

 

 

조선 시대에 갑작스럽게 관심이 생겨 눈길 가는 책 있으면 곧장 읽고 있다. 읽다보면 재미난 구석 많지만 아직 제대로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것저것 그냥 아무거나 읽고 있어 시대를 사람들을 그리고 글에 대해서 어렴풋하기만 해 좀 더 체계적으로 읽어야 할 필요성 느낀다. 하지만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 것인지 막연해 아직 재미로 읽을 뿐이고 읽다보면 뭔가 트이는 게 있겠지? 라는 기대만 있어 좀 알 것 같다는 기분이 들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시대와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했지만 글을 좋아해 옛 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여러 책을 읽던 중 읽게 된 조선의 명문장가들은 저자가 고른(가려 뽑은) 23명의 조선 후기 문필가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사람들과 그들의 대표 글을 모은 책이다.

 

박지원과 같이 누구나 알만한 문필가도 있지만 무척 생소하고 많이 주목하지 않던 문필가도 소개해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고 각 문필가에 대한 설명과 글 하나 하나 어떤 내용과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옛 글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책의 두께가 부담스럽게 만들지만 읽다보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

 

아직은 옛 산문의 맛도 멋도 잘 알아채지도 느끼지도 못해서인지 흥미를 생기다가도 건성으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어 아무래도 좀 더 읽어봐야 그 맛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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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꾼 만남 -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 문학동네 우리 시대의 명강의 1
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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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만남에

삶을 송두리째 뒤바꾼 운명을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와

결국에는 저런 사람이 있을까? 라는 물음을

그리고 나는 저럴 수 있을까? 라는 부끄러움을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에 관한 삶을 바꾼 만남은 스승과 제자가 어쩌다 만나 어떤 식으로 관계를 갖게 되었는지에 관한 만남에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서는 끝끝내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려고 하는 이의 끈질긴 노력을 생각해보게 해준다.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저자는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이곳저곳으로 찢겨진 자료를 발굴해 다산이 강진 유배 시절을 중심으로 다산이 어찌 지냈는지 그리고 강진 시절과 관련된 이들이 누구였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다산을 중심으로 강진 생활과 그곳과 관련된 여러 일화들로 진행되다 다산의 사망 이후 황상으로 중심을 옮겨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삼근계 三勤戒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말없는 노력 끝에 높은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다산의 쓸쓸함으로 채워진 강진 시절을 알아보다가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살짝 어리둥절하게 되지만 결국 황상의 우직함을 그리고 묵묵한 진심에 생각이 머물고 감동하게 된다.

 

저자의 여는 글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내 삶에서 그런 만남을 가지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지 헤아려보게 되기도 하고 재빠른 천재보다 미욱한 둔재의 노력을 믿고 싶어지기도 한다.

 

깨달음을 주는 스승을 기다리게 하면서도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를 남겨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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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여행
크리스토퍼 듀드니 지음, 연진희 외 옮김 / 예원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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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루를 나누거나 구분할 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낮과 밤으로 나누는 방법일 것이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게 가장 흔할 것 같다. 대개 낮은 일과 시간 혹은 활동하는 시간으로 밤은 휴식과 여가를 위한 시간으로 지낼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반대로 생활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경우가 대다수는 아닐 것이다.

 

 

밤으로의 여행은 우리 삶 속에서 밤이란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폭넓게 살펴보고 있고 온갖 영역에서 밤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학문적인 설명 보다는 다양한 표현을 통해 밤을 느끼고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고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12장으로 구성해 밤에 관한 주제(일몰, 야행성 동물, 불꽃놀이, 나이트클럽, 천문학, 잠과 꿈, 야근, 매춘, 밤을 주제로 한 예술 등)를 탐색하고 있다.

 

흥미로운 시도이고 그동안 알고 있지 못하던 밤과 연관된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어 알지 못하던 분야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밤에 관해 잘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런 방법 말고 어떤 식으로 했어야 더 좋은 방식이었는지를 내세울 자신은 없다. 또한 이런 아쉬움이 이 책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어쩐지 생각하고 있는 내용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뜻이고 밤이 갖고 있는 신비스러움이 덜하다는 느낌을 말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밤과 관련한 혹은 밤과 연관시켜 수많은 영역을 알맞은 자리에 놓이게 하는 것에 꽤 어려움을 느꼈을 것을 생각하면 이만한 구성과 내용에 너무 야박한 평가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이 좀 더 밤의 다양함을 알게 되는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약간 있었던 아쉬움도 조금씩 수그러들게 된다.

 

나에게 밤은 그리고 당신에게 밤은 어떤 것인가? 그걸 시간별로 나눠본다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여러 가지로 각 시간에 맞춰 나에게 어떤 시간이고 어떤 밤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밤에 관한 수많은 것들을 알려주면서 그 다양함과 오묘함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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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 - 전쟁과 포르노, 패스트푸드가 빚어낸 현대 과학기술의 역사
피터 노왁 지음, 이은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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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처럼 느껴질 수 있어도 책을 읽게 된다면 가장 알맞은 제목이라 생각할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는 부제를 통해 알 수 있듯 거창하게 말해서는 현대 문명 혹은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전쟁과 성 SEX 그리고 간편한 즉석음식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음을 알게 해주고 있다. 재미나고 흥미롭게 (그리고 간략하게) 2차 세계 대전 이후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새로운 방식으로 되짚고 있고 인정하기 미심쩍고 불편해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 , 쇠가 인류 문명의 운명을 바꿨다면 현대 문명을 주도하는 것은 전쟁, 포르노, 패스트푸드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간단하다. 음탕하고, 사람을 살상하고, 건강을 해치는 '나쁜 것들'이 현대 문명을 발전시켜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채워진 이 책은 요약만 읽고서는 마치 난잡함과 잔학함 그리고 편향된 먹성에 대한 찬양과 긍정으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금까지의 발전과 혁신 그리고 개선은 선한 의도로만 가능했던 것이 아닌 엉뚱하고 기발한 여러 우연과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뤄졌음을 알기 쉽게 이해시켜준다.

 

일상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어떤 의도에서 시작된 것인지를 살펴보는 일종의 문명과 문화사이면서 아름다움이나 헌신 혹은 숭고함이 아닌 전쟁에 이기겠다는 의도에서 덮어놓고 만들어진 것이 전쟁이 끝난 후 돈벌이나 성욕과 같은 원초적인 욕망을 통해 어떤 식으로 발전과 발명이 이뤄졌는지 살펴보고 있다. 어떤 이유와 추동의 과정을 확인하고 있고 그 결과물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짓궂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약간이나마 알고 있었고 가끔씩은 생각해보기도 했던 전쟁과 문명에 관한 밀접한 혹은 느슨한 연결고리를 알 수 있게 되기도 하고 인간과 문명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대답하기 머뭇거려지는 거창한 질문도 생각나게 된다.

 

이제는 너무 밀접해져서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 결국 저런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지만 오히려 그 시작의 솔직함에 반갑기도 하고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어떤 관련 속에서 각기 다른 영역이 하나로 맞물려지고 서로의 기술을 써먹고 활용하고 발전시키는지를 알게 되어갈수록 그 경계의 넘나듦에 놀라고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고 생각해낼 수 있었을까? 라는 감탄도 하게 한다. 좋든 싫든 생각의 트임을 본받고 싶어진다.

 

현란한 역사책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한 농담과 같은 책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곧장 빠져들게 되고 전혀 다른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알다보면 단지 곁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만이 아닌 내 자신의 쓰임과 용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세상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방식으로 굴러간다.

 

전쟁은 어떤 식으로 별의별 발전과 혁신을 만들어냈고 전쟁이 끝난 후 평화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편안함을 찾는지를 그 안락함은 전쟁을 어떤 식으로 활용했으며 불편함과 굶주림을 피한 후 참고 있었고 감춰뒀었던 성욕은 어떻게 수면 위로 드러났고 폭발했으며 해소하게 되었는지를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풀어내고 있다.

 

기가 막히지만 그게 사실이니 그저 인정하게 될 뿐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돌아갈 것이니 어떻게 앞날이 굴러갈지 궁금해지게 된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로 우리를 향하게 만들지 걱정과 기대가 뒤섞여 바라보게 해준다.

 

 

 

 

 

 

 

 

참고 : 나 또한 욕망에서 벗어난 존재가 아닌 그 한 가운데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복과 경쟁, 지배와 성욕 그리고 식욕으로 똘똘 뭉쳐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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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침 一針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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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하기만 한 세상에 대한 환멸과 절망이 곳곳에 느껴지는 일침은 저자의 다른 옛글을 모은 책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채워져 있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살라는 말을 묵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쓸 때는 그냥 썼고, 네 갈래로 묶은 이 책은 고작 네 글자로 문화의 담론을 이끌어 내는 지적 전통 속에 내가 속한 것이 자랑스럽다는 저자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그 네 글자로 압축한 글에 대한 간단한 설명 속에서 옛 사람들의 생각들을 알 수 있게 해줘 여러 방식으로 읽어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저자는 불쾌한 기색으로 지금 시대를 바라보고 있고 못마땅함에 대해서 대놓고 말하기 보다는 말을 아끼며 속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느껴질 때가 있고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나 모습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옛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모두 다 맞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들이 글처럼 살았는지도 의문이 들지만 그 생각이 틀린 생각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 생각 속에서 맞는 구석과 올바름을 깨닫기에 읽어가며 뭔가를 느끼게 되고 내 자신을 되돌아 생각해보게 된다.

 

책 좀 읽었다고 내 모습이 순식간에 달라지진 않을 것이고 잘못된 점들 쉽게 바로잡아지진 않겠지만 옛 글을 읽다보면 못난 내 모습이 떠올려져 부끄러워지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조금씩 뭔가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뭐라도 깨닫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알고 싶어지고 생각해보고 싶어지는 것이 나쁜 게 아닐 것이니 하나씩 더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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