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향기 - 머무름의 기술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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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858055738

 

 

 

 

 

오늘날의 피로사회는 시간 자체를 인질로 잡고 있다. 이 사회는 시간을 일에 묶어두고, 시간을 곧 일의 시간으로 만들어버린다. ... 느리게 살기 운동은 증상일 뿐이다. 증상으로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다른 시간, 일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시간을 생성하는 시간 혁명이다. 시간에 향기를 되돌려주는 시간 혁명.

 

 

 

 

 

노동의 민주화에 이어 한가로움의 민주화가 도래해야 한다.

 

 

 

 

 

 

 

피로사회를 통해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 전에 발표했지만 여러 가지로 ...’와 엇비슷한 문제의식과 여러 가지로 맞물려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함께 읽는다면 좀 더 흥미를 갖고 읽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에서 생각했던 고민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 것이 ...’이진 않을까?

 

...’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저자는 앞선 학자와 작가들(니체, 하이데거, 헤겔과 맑스-마르크스, 마르셀 프로스트, 한나 아렌트 등)의 생각을 가져와 자신의 생각을 더하거나 혹은 반박을 하면서 저자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그런 방식은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하고자 하는 논의가 어쩐지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을 너무 어렵게 더듬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괜히 어렵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인지 얇은 부피의 책이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책장을 넘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조심스럽게 접근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깊은 고민 끝에 내놓는 생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논의는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지금은 과거와 달리 노동과 여가 그리고 소비에 몰두하고 매몰되어 사색의 시간을 잃어버렸고 그렇게 됨으로써 우리들은 온전한 자신의 삶을 계속해서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공들여 설명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여러 학자들과 작가들의 생각과 글을 검토하며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려고 하고 있고 다양한 접근으로 자신의 논의가 적절한 입장인지 검토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활동적 삶에서 사색적 삶으로의 전환을 주장하려고 하고 있고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설득하려고 하고 있는 저자의 입장에 공감하기는 쉽지만 그걸 복잡한 방식의 논의로 생소한 표현을 통해서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읽어내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니체의 생각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으며 여러 학자들의 입장들을 함께 검토해보고 있는 ...’은 짧은 분량의 내용이고 크게 흠잡고 싶지 않은 입장이지만 때때로 저자의 논의에서 이해되는 생각이지만 어쩐지 너무 현실에서 멀어져 있는 것 같다는 논의가 느껴질 때가 있다. 철학자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뭔가 너무 까다롭게 생각을 다듬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쪽 사람들은 차분하게 자신들의 삶을 잘 뒤돌아보면서 저자의 생각을 이해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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