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 / 동녘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지그문트 바우만은 2010년 전후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접할 기회가 없었다. 뭐라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생각으로만 머물 뿐이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 신문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서 어렵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펼쳤지만 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진 않았다.

 

좀처럼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책을 읽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신문 독자들은 이런 글들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될 정도로 꽤 어렵게 읽혀졌다.

 

지그문트 바우만의 문제의식은 많이 알려져 있듯이 이전의 근대는 견고하고 단단했다면 지금의 근대는 유동하는 근대라고 진단하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고 그런 입장에서 44개의 글-편지로 이탈리아 신문 독자들에게 최근 주목되었던 현상 혹은 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식의 문제들을 짊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는 고독...’은 온라인 세상이 점점 넓어지기만 하고 있고, SNS를 통한 소통이 자연스러워진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나타난 개인적 사회적 문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고민해보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려고 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그런 것들을 다루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지도 않고 무척 적절하고 의미 있는 논의라고 생각은 하지만 고민을 풀어내고 있는 글은 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진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읽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력이 부족한가? 라는 좌절감만 들게 되었는데, 지그문트 바우만의 주된 문제의식이 유동하는 근대이고 그 입장 속에서 세상의 여러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을 뿐 저자의 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전히 내 읽기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좀 더 저자의 글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커졌다.

 

근심과 고민의 깊이는 알 수 있었지만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는 내용을 쉽게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고민 끝에 내리는 결론을 읽으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아리송하게만 느껴져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더 잘 읽어보고 싶고

더 잘 이해해보고 싶다.

 

내 부족함만 더 잘 알게 되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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