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 전염병의 사회적 생산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돌베개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조류독감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6610&cid=51007&categoryId=51007

스페인 독감 : https://ko.wikipedia.org/wiki/%EC%8A%A4%ED%8E%98%EC%9D%B8_%EB%8F%85%EA%B0%90

스페인 독감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35661&cid=40942&categoryId=32799

 

 

 

마이크 데이비스는 슬럼, 지구를 뒤덮다를 통해서 국내에 많이 알려졌는데, 그는 우리들에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혹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하고 관심을 갖고 있었던) 주제와 문제의식을 통해서 자신이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것이 얼마나 시급하고 위급한 사안인지를,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하고 안이하게 받아들였는지를 강조하며 그게 어떤 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을지를 경고하려고 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마이크 데이비스의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 괜한 혼란과 위기의식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불안을 조장하고 부풀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거나 부분적으로나 제한적으로 접해왔던 주제를 전반적-전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좀 더 심도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도록, 그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생각 이상으로 거대한 규모의 심각한 수준의 사안이며 지금 시대의 사회구조-체제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더 커져버리게 만들었으며 좀 더 폭발성을 만들었는지를,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은폐시키거나 축소시키려고 함으로써 해결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그 주제를 단순하게 분석하는 것이 아닌 폭넓은 방식으로 논의들을 가져오고 있고 구체적이면서 구조적인 접근과 분석을 통해서 일시적이고 단순한 골칫덩이가 아닌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함께 진지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국제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접근과 분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게 읽게 만들고 있고 누구나 설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제안을 내놓고 있다.

 

제목처럼 저자는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 조류독감과 관련된 문제를 파고들어 우리들이 얼마나 일상적인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흔히 스페인 독감으로 알려진) 1918년을 휩쓸고 지나갔던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독감 이후 한동안 두려움의 대상이기는 했지만 재앙이나 전염병으로 생각되지 않던 독감이 어떤 식으로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대재앙을 예감하는 근거가 되어버렸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지구화라고 손쉽게 말하는 과거와는 정말로 달라진 근본적인 시대적 전환

지구적 규모의 자본주의

빈곤과 경제적 불평등의 확대

도시화와 밀집화의 가속화와 빈곤지역(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의 확대

그에 따른 전염성의 발생할 가능성의 확대와 급격한 전염 가능성의 확대

여러 조건들이 겹쳐지면서 근본적 위기와 대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의 확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던 혹은 중요시하지 않던 질병이 어떤 식으로 사회구조적인 원인들과 결합해서 확대되고 ()생산되는지를 인상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조류독감은 저자의 다른 저작들과 마찬가지로 일부 특정한 원인이 문제가 아닌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경제와 환경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재편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들의 진화와 종간 전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도시화와 세계 경제, 그리고 자연 환경이 맺고 있는 광대한 상호 연계망을 개념화속에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관료적 태만과 이익만을 우선시하고 있을 뿐이며, 국가들의 이기주의 및 기타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해결의 가능성 보다는 침울한 지적으로 결론짓게 되지만 어떤 식으로든 해결을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과 다양한 학문-논의들을 받아들이고 있고 좀 더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저자의 접근과 시각에 감탄하게 되기도 한다.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재앙을 막기 위한 노력을 섣부른 위기의식으로만 생각하려고 하지 말고 좀 더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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