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 2 : 쾌락의 활용 나남신서 411
미셸 푸코 지음, 문경자.신은영 옮김 / 나남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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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38915915

앎의 의지 / 지식의 의지 : http://blog.naver.com/ghost0221/220617132934





항상 미셸 푸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때마다 들게 되는 생각은 어째서 성의 역사 2권부터, 즉 2권 ‘쾌락의 활용’과 3권 ‘자기에의 배려’에 관해서는 상대적으로 논의가 적은 것일까? 였다.


‘광기의 역사’나 ‘감시와 처벌’과 같은 내용과 관련해서는 항상 자주 거론되는 경우가 많고 여전히 그 논의를 다시금 검토하고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독 이전 저서들에 비해서 그가 죽기 전까지 붙들고 있었던 성의 역사와 관련된 논의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논의가 복잡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그게 아니면 다른 접근을 보이고 있지만 그게 그다지 관심을 주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일까?


역자의 말대로 어떤 형태로 성행위가 도덕적 영역을 이루게 되었는지에 관한 논의로 가득한 ‘쾌락의 활용’이 그다지 관심이 들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기에는 (항상) 푸코의 논의는 무척 의미심장한 부분들도 많고 지금 시대를 생각하며 고대 그리스 시대를 돌이켜 봤을 때 흥미로운 구석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스꽝스럽게 말한다면 ‘쾌락의 활용’을 통해서 자기에 대한 관리에서 시작해서 절제력에 대해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권력과 지배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결국에는 스스로를 인식하고 자제력과 규범과 도덕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는지를, 지배를 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절제하며 지켜내게 되었던 것인가? 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되는 ‘쾌락의 활용’은 푸코가 항상 그랬듯이 흥미로운 논의들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처럼-생각처럼 쉽게 읽혀지지는 않고 있고, 간혹 글을 읽다 논의의 핵심을 놓치거나 헤매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게 되기도 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관점들을 찾게 되는 것 같다.


푸코는 자신의 논의와 연구의 방향이 ‘앎의 의지 / 지식의 의지’에서 다뤘던 방식에서 많이 벗어났음을, 다른 각도에서 다른 접근을 하려고 했음에 대해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서론을 통해서 어째서 그런 입장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그 설명 이후 그가 말하는 존재의 기술에 대해서 새롭게 접근을 하고 있다.


결국에는 도덕적 엄격함이라는 것이, 지금과 같은 종교적 도덕적 엄격함이 어떤 식으로 스스로의 선택과 입장에서 하나의 형식으로 규범-양식화로, 더 직접적으로 말해서 강제적으로 다뤄지게 되는 과정(강제성을 갖게 되는지를)을 철저하게 탐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이 정하고 생각하던 입장에서 어떻게 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일종의 강제적인 성격을 보이게 되었는지를, 상대적 자율성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그 뒤바뀜의 과정을 고대 그리스 시대를 통해서 확인하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쾌락을 인식했는지에 대해서, 그 다양한 성격들과 특성들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남성과 남성-소년의 사랑(여성과 여성의 사랑은 크게 다뤄내지 않고 있다)을 어떤 식으로 이해하려고 했고 생각했는지에 관해서 자주 검토하고 있다.


푸코는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자기 지배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을 다시 말해서 절제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양생술, 가정관리술, 연애술에 대한 상세한 논의들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 절제하고 관리하게 되는 과정을 자세하게 확인하고 있다.


주체가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규정하게 되고 그것이 변화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국가가 어떤 식으로 개입되게 되는지

상대적 유연함이 어떤 식으로 경직되고 공고하게 되는지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를 하게 되는지

남성과 남성-소년의 관계는 또 어떻게 변화를 겪게 되는지

지배와 피지배에 있어서 자제력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그게 어떻게 권위를 갖게 되는지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강제력과 절제가(상대적 유연성과 자율성이) 하나의 규정된 틀로, 정해진 규범으로 외부의 강제와 절제로 이행하는 과정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자세하게 탐구하는 ‘쾌락의 활용’은 반드시 이런 식으로만 이해하며 읽을 필요는 없겠지만 다른 방식으로 읽어내기에는 아직은 부족하기만 한 능력 때문인지 그저 읽어봤을 뿐이라고 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좀 더 잘 설명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니...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누군가의 생각들을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조금은 새롭게 생각하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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