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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6 (양장) - 셜록 홈즈의 회상록 ㅣ 셜록 홈즈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참고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8&contents_id=6209&leafId=138
참고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38&contents_id=6218
참고 : http://navercast.naver.com/list.nhn?cid=138&category_id=138
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23458781
셜록 홈즈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으로 끝을 맺고 있는 ‘셜록 홈즈의 회상록’은 전작 ‘셜록 홈즈의 모험’과 함께 셜록 홈즈의 (그리고 존 왓슨의) 가장 눈부신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는 걸작 단편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셜록 홈즈가 관여하는 사건은 피비린내로 가득하거나 음모로 가득하고 어두침침한 범죄로 얼룩져 있는 것이 아닌 이상하고 독특한 상황-경험들을 통해서 일상이 어떤 식으로 뒤틀려지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그 당황스러움과 혼란을 통해서 무언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괴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기묘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경험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셜록 홈즈가 끼어드는 사건들은 생각보다는 거창하지 않고 일종의 소동극이나 지극히 영국적인 아기자기함을 느끼게 되는데, 셜록 홈즈라는 이름만을 혹은 명성만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어떤 거대한 규모의 범죄나 살인과 추리를 기대했겠지만, 셜록 홈즈기 실제로 경험한 사건들은 이런 소박한 이야기와 구성이기 때문에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셜록 홈즈의 이야기들에서 어떤 논리의 구성과 추론-추리의 과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과-결론을 어떤 식으로 찾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주 반복해서 읽게 되지만 일반적인 셜록 홈즈의 팬들은 어떤 재미를 찾을 수 있는지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 것 같다.
셜록 홈즈의 팬들은 어떤 즐거움을 위해서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읽는 것일까?
전작인 ‘셜록 홈즈의 모험’과 마찬가지로 셜록 홈즈가 그리고 존 왓슨이 경험하는 여러 독특한 사건들을 무척 매력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런 점 때문에 군더더기가 많은 장편에 비해서 좀 더 좋은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단편이야말로 셜록 홈즈의 진정한 매력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셜록 홈즈의 모험’에 비해서는 셜록 홈즈의 과거를 잠시 알려주거나 (청년 시절을 얘기해주거나)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등장시키기도 하는 등 이야기가 좀 더 다양해지고 풍부해졌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가능할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셜록 홈즈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서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나중에 부활하기는 하지만.
셜록 홈즈가 겪게 되는 온갖 모험들 중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는 ‘셜록 홈즈의 모험’과 ‘셜록 홈즈의 회상록’과 이어지는 ‘바스커빌 가문의 개’ 덕분에 셜록 홈즈의 인기-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가 어떤 것인지를, 어떤 이야기들 덕분에 가능했는지를 생각하며 셜록 홈즈가 접했던 사건들을 (존 왓슨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항상 강조하고 있지만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경험하는 사건들 속에서 이제 막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사람들이 (영국인들이) 어떤 행동거지와 사고방식을, 어떤 감수성과 생각 속에서 살았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