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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필립 짐바르도.존 보이드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악명 높은 스탠퍼드 감옥 실험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주었던 필립 짐바르도의 ‘루시퍼 이펙트’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다른 저서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인 시간에 대한 책도 발표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존 보이드라는 학자와 함께 연구한 내용인 것 같은데, ‘루시퍼...’와 마찬가지로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고 이런 저런 흥미로운 논의들이 있기 때문에 재미나게 읽게 되었다.
다만, 시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시간에 대한 심리적인 분석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기분으로 읽게 되기는 했다.
‘루시퍼...’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확장된 현재와 같은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인간의 시간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논의가 있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들은 간략하게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약간은 두꺼운 부피이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쉽게 읽어낼 수 있고, 내용도 약간은 자기개발 책들에서 다뤄질만한 내용들도 있어서 단순히 시간에 대한 이해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시간관과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시간관을 비교해서 좀 더 조화로운 균형을 찾아낼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저자들은 시간의 중요성과 어떻게 우리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 다음 시간에 관한 여러 특징들을 알려주고 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시간에 대한 이해 또한 그리고 중요성 또한 변화되는 과정과 함께 좀 더 과학적 그리고 분석적으로 시간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분류하고 있으며 그 구분에 따라 각각의 시간관과 시간관에 따른 심리와 행동들에 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특징들과 사례들을 토대로 설명을 해주고 있고, 수많은 설문조사를 통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인 혹은 체제-체계-구조에 의해서 강요되는 시간관과 형성된 시간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다뤄내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른 접근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자살 테러에 관한 흥미로운 해석과 함께 그밖에도 여러 사례들과 논의들이 함께 더해지고 있어서 읽는 재미는 충분했기 때문에 불만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약간은 당연하게 느껴지는 결론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모범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그런 제안 말고 어떤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충분히 이해되는 결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저자들은 어떤 쪽으로든 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는 시간관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각각의 시간관을 받아들이고 (혹은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좀 더 삶을 풍족하고 풍요롭게 다채롭게 만들기를 제안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고, 어떤 식으로 선택하든 흘러가고 밀려오는 그리고 머물려고 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들은 존재하게 될 것이니 저자들이 알려주는 시간에 대한 이해를 조금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