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무조건 즐겁게 (특별부록 : 이크종 캐릭터 수첩) - 뭘 좀 아는 이크종의 백수지향인생
이크종(임익종) 글.그림.사진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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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종 : http://blog.naver.com/ppiiick

 

 

 

 

웹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일상을 재미나게 만들어내는 웹툰 또한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크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어서 그의 책을 읽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는 못했었다.

 

이것도 나름대로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선배 직원 분께서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간간히 본인이 읽은 책들 중 (아마도) 보관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책들을 넘겨주고 있는데, 주는 책들마다 넙죽넙죽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기만 해서인지, 그리고 이런 저런 책을 읽지 않을 핑계를 진부하게(, , , ...) 만들고 있기 때문인지 계속해서 쌓여가고만 있는 책들을 보게 될 때는 조금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들면...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인데... 그게 또 쉽지가 않다.

모든지 마음처럼 된다면... 얼마나 세상은 아름답겠나.

그렇지 않으니 세상은 시궁창이지만.

 

최근에 물려받은 책들 중에서 읽게 된 책은 ‘ZERO에서 시작하는 도시형 수렵채집생활이었는데, 그것과 이번 그래도, 무조건 즐겁게를 읽게 되니 어쩐지 남들과는 조금은 다른 취향을 고집하려고 하고 다른 삶의 속도와 태도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게 아니면 홀로 지내는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혹시... 게으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관심 때문일지도 모르고.

 

반대로 전달받은 책들 중 유독 그런 책들만 골라서 읽은 내 자신이 그런 취향이고 생각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제나처럼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조금은 내 자신을 쳐다보게 될 때가 있다.

 

되도록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독자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누가?

내가?

혹은 그분이?

 

조금은 거창한 얘기들을 혹은 쓸데없는 얘기들을 꺼내게 되었지만, ‘그래도...’는 한 웹툰 작가가 백수를 지향하며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속도로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일상의 사소한 사건들과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어놓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개인적인 취향들을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 맥주, 영화, 커피 등등).

 

저자는 다른 사람들처럼 삶의 속도를 그리고 태도를 갖기에는 본인의 적성이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데, 반대로 그래서인지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혹은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는 어떤 흥미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게으름에 대한 예찬을 하고,

인생을 노래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남들과 다름이 좀 더 삶을 풍부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직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핀잔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는 그런 가르치려고 하는 시선보다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를, 그 솔직함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삶에 대한 애정과 주변에 대한 애정을 그리고 그런 모습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감동을 더 얘기하고 싶어지게 되는 것 같다.

 

남다른 취향과 관심들에 대해서 엿보는 재미를 느끼게 되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을까? 라는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기도 하지만 인생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나저나... 웹툰 작가들은 다 그렇게 살아가나? 라는 자칫하면 편견과 오해로 가득한 생각도 들게 된다.

 

그들은 도대체 어떤 성장과정을 통해서 그런 남들과 조금은 다름을 찾아내고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인가?

 

호기심으로 가득하게 저자의 삶을 바라보니 어쩐지 건조하고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모습이 조금은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자가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기 힘들어 하듯 나 또한 그런 삶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낄지도 모르니 질투하거나 부러워하기 보다는 곁눈질을 하더라도 저자처럼 내 자신의 삶도 충분히 재미나고 흥미롭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삶의 태도일 것 같다.

 

저자가 보여주는 일상에 대한 다른 관점의 시선들과 여러 흥미로운 삶의 속도와 태도들에 대해서 본받을 점들도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게 되기도 했다.

 

즐거움을 찾게 되고,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존중하지만, 나 또한 그렇게 살려고 애쓰지만, 과연 그것만을 통해서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향하는 지금 세상이 제대로 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인데, 제대로 된 균형이 무엇이냐고 우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만들고 옆을 바라보지 않고 주변을 쳐다보지 않도록 만드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내고 즐거움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삶을(물론, 그것만으로도 힘겨운 일이지만), 그러기만 할 뿐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에 끼어들기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과연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그런 삶의 모습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이해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비판받아 마땅하겠지만, 즐거움을 찾으려는 것인지 즐거움만을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헷갈려지게 되고,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정작 진짜 찾아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항상 그렇듯... 어떤 식으로든 긴장관계는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지금 세상인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악순환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고민을 통해서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떠올려지고 궁금해지는데 어쩌겠나?

 

 

 

 

 

 

참고 : 홍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울시민도 아니고 홍대를 가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람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홍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종의 해방구이거나 자유로움으로 가득한 장소처럼 생각되기도 하는데, 이건 순전히 외부의 시선일 것 같고, 좀 더 홍대를 뚜렷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꼭 그걸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부터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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