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 - 악에 대한 의식에 관한 에세이 동문선 현대신서 40
알랭 바디우 지음, 이종영 옮김 / 동문선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알랭 바디우

 

이름으로만 접했을 뿐이고,

명성으로만 접했을 뿐인...

어쩐지 관심이 들기는 하지만 쉽게 이해될 것 같지 않기에 나중으로 미뤘을 뿐인...

 

그의 저서들이 하나씩 출판을 하게 되면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게 되었지만 책을 집었던 손은 잠시 집었을 뿐이었고, 다시금 제자리에 놓고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었다.

 

그러다 그의 생각을 되도록 간략하고 명확하게 써냈다는 ‘윤리학’을 알게 되었고 알랭 바디우를 조금은 알 수 있을 내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분량도 적어서(100쪽 정도의 짧은 글이다) 쉽게 읽을 수 있진 않았지만 다행히 괴로울 정도의 책읽기가 되진 않았던 것 같다.

 

옮긴이는 알랭 바디우의 글이 결코 이해하기 어렵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다지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인지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글은 아니었다는 말을 꺼내면서 ‘윤리학’에 대해서 간단하게 끄적거린다.

 

옮긴이의 언급처럼 ‘윤리학’은 프랑스와 유럽(그리고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한 윤리적 올바름 혹은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올바름과 차이에 대한 인정과 존중에 대해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그것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얘기하는 이들이 갖고 있는 우월감과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 적인 무시, 배제와 제외에 대해서 말하고 있고, 듣기에는 설득력 있고 쉽게 호응하게 되는 논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틀린 점들을 찾게 되어 바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미묘하게 찾아지는 부분들을 정교하게 풀어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윤리에 대한 논의는 좀 더 세련된 방식의 지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경우도 해외에서 논의되는(유행하는)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그냥 그대로 가져오며 얘기되는 경우가 많아서 ‘윤리학’에서의 논의가 나름대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한국사회에 적용될 수 있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면서 읽어내면 좀 더 흥미로운 책읽기가 가능할 것 같다.

 

알랭 바디우는 우선 윤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오늘날 윤리가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논의하며 왜곡된 방식의 이해를, 잘못되고 결국에는 부정적이기만 한 이해를 갖게 되는 현재의 윤리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폭로하고 반박하고 있다.

 

제대로 이해를 하면서 읽어냈는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알랭 바디우는 지금의 논의들이 갖고 있는 위선과 잘못된 입장과 이해가 결국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려 하고 있기 보다는 배제하고 제외하는 결론으로 향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윤리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알랭 바디우는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지를 이해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허무에 대한 의지로만 가득한 현대사회의 논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진리로 향해야 할지를, 과연 진리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 구분이 쉽게 이해되지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건 아마도 내 앎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지금 시대의 허무에 대한 의지에 이미 너무 물들어 있기 때문에 알랭 바디우의 논의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좀 더 열린 자세로

개별성에 대한 이해를

진리에 대한 열망과 

무언가를 깨달음을 수 있게 되기를

 

‘윤리학’은 그런 것들을 되도록 명확하게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읽고 알아가기 보다는 어렴풋하게만 느껴질 뿐이고, 쉽게 이해되진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알 듯 말 듯 하고 머리에서 정리가 되질 않고 있어서 말로 꺼내지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읽었어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좀 더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쉽게만 느껴질 뿐이다.

 

워낙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 도중에 읽게 되어서 솔직히 읽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대충 들여다봤다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지만 그래도 알랭 바디우의 글을 이런 식으로라도 접하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의 글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해보다는 겨우겨우 읽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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