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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 쓴 한국현대사
강만길 지음 / 창비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한국의 근대사와 현대사에 대한 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뭐라도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컸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구하게 된 ‘고쳐 쓴 한국현대사’는 어렵게 읽지 않을 수 있는 서술이라 좋았고, 일제강점기 시절 이후의 현대사를 장황하지 않게 핵심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척 좋았었다.
저자인 강만길에 대한 명성과 평가는 이미 여러 방식으로 이뤄졌고, 그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 입장을 부정하든 긍정하든 하나의 시선으로써 존중할 수 있다는 것에는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기에 의심스러운 생각을 하며 읽지 않을 수 있어서 편하기도 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전두환 정권까지의 시대에 대해서 서술해주고 있고, 각 장마다 간략하게 알려주고 하려는 내용을 설명한 다음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설을 읽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서설을 읽은 후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상세한 논의가 건성으로 다뤄지는 것도 아니고 세부적인 내용에서 좀 더 흥미로운 내용들도 있기에 꽤 재미난 책읽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의 현대사가 재미를 느끼며 읽게 되기보다는 울분과 분노 그리고 답답함으로 가득한 역사이기 때문인지 읽는 과정은 그다지 즐거운 경험이진 않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알기 쉽게 전달하려고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인지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다른 입장들을 갖고 있을지는 몰라도 충분히 합의가 가능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논쟁적인 부분들이 적어 누구나 어려움 없이 읽게 될 것 같다.
워낙 교과서 관련으로 소란스러움을 경험해서인지 이런 책을 접하니 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논쟁들에 한심함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아는 것이 부족해서인지 저자가 다루는 내용들 중 많은 것들이 생소했는데,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정리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면 기초적인 지식을 쌓는 책으로도 알맞을 것 같다.
이걸 뼈대로해서 좀 더 자신이 관심을 갖게 되는 시대에 관심을 높여가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그것을 떠나서도 근현대사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앎을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항상 그렇듯...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보이는 것에 눈길을 돌리고 싶을지라도 최소한 알아야할 것들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