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친일파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62
임종국 지음 / 돌베개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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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www.youtube.com/watch?v=JFpPJYEZSpY


 

 

임종국

 

친일연구, 부일협력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이고 선구적인 연구자이지만 그에 대한 명성은 그리고 그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자주 접하지는 못했었다. 스쳐지나가듯 들었을 뿐이고, 그걸 떠나서 일제강점기 시절에 관한 연구나 내용들을 조금은 건성으로 관심을 가졌을 뿐이라 여러모로 아는 것보다는 모르거나 알고 있는 척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이었다.

 

한국의 근현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에도 일제강점기 시절이 무척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간단하게만 이해하려고 했을 뿐이고 좀 더 상세하게 파고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순전히 호기심을 느꼈을 뿐이지 그 관심을 채우려고 하려는 노력의 부족함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임종국에 대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들에는 무관심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기에 부끄럽게만 느껴질 뿐이다.

 

친일파

 

듣기만 해도 조금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게 되는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친일파라는 존재들이 그리고 부일협력자들이라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판단되지도 않고 구분되지도 않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하듯 길고 긴 세월동안 일제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었기에 알게 모르게 협력과 지배에 어느 정도 협조를 하지 않은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누구나 죄의식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누구나 조금씩이라도 협력을 했다는 점을 말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 조금은 복잡하게 그리고 쉽게 구분될 수 없는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어려움들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이들을, 협력을 통해서 개인적인 이득과 권력을 위해서 온갖 악랄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이들에 대해서는 단죄를 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누차 얘기하고 있으며, 저자의 논의를 알기 전에는 무척 단호한 구분을 내세울 것 같아 보였지만 여러 조건들과 상황들을 고려하며 고심 끝에 나름대로의 구분과 판단의 근거를 말해주는 설명을 접하니 얼마나 여러 어려움들이 있는지를, 그리고 저자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도 옹호되거나 갈채를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음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수많은 이름들과 

그들이 보여준 다양한 협력과 협조들

적잖이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씩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알게 되니 이미 느끼고 있던 답답함과 불편한 기분은 더욱 커져버릴 뿐이었다.

 

읽는 사람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직접 수많은 내용들을 접하고 분류하며 사실관계를 다각도로 따져보았던 저자의 기분은 어땠을까? 속이 타들어간다는 말이 어떤 말일지 조금은 이해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청산과 정리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얘기를 꺼내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듣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그리고 따져서 묻고 이것저것 확인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현재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친일에 관한 문제는 그리고 부일협력에 관한 문제는 무척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에 의해서 드넓게 펼쳐진 수많은 논의들을 좀 더 확장시키고 정교화 시키며 검토해야만 할 것 같다.

 

친일, 부일협력과 정반대에 위치했던 독립운동을 어떻게 기억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이어지도록 하고 과거를 가꿔야만 하는지, 그리고 친일과 부일협력이 어떻게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혹은 그들의 맨얼굴을 들춰내려는 이들에게 무슨 짓들을 저질렀는지를 알아야만 한국의 근현대사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으로써 한국사회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행동은 여전히 독립운동이 되어버리는 것과 그런 이들을 억압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과거의 친일과 부일협력을 하는 이들과 마찬가지의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록 친일파’는 저자가 여러 방식으로 발표한 글들이 모여져 있기 때문에 조금은 중복된 내용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선 후기 시절의 친일파들의 행적들과 본격적으로 활개를 친 강점기 시절 그리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다시금 권력을 휘두른 해방 이후로 구분해서 어떤 식으로 배신과 배반을 했었으며 앞잡이 노릇을 했는지 입소문이나 어정쩡한 정보가 아닌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사실에 입각해서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서문과 함께 여러 방식으로 저자의 열정적인 생각과 주장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으며, 어떤 식으로 일제가 침략을 체계적으로 했었는지, 그리고 침략의 과정 속에서 친일파 부일협력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종종 전혀 모르던 내용들을 접하기도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들도 많았지만 워낙 방대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읽어내는 것도 조금은 버거웠었다.

 

워낙 아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여러 내용들을 접하면서 하나씩 알아가야만 할 것 같다.

 

너무 모르는 것들이 많다.

조금씩이라도 알아가면서 틀린 부분들을 찾아내고 조금이나마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도록 애써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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