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펭귄클래식 5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에드 글리네르트 주해, 이언 싱클레어 작품해설, 남명성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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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9926722

 

 

 

여태껏 읽은 책들 중에서 꾸준하게 반복해서 읽는 책들을 꼽으라면 셜록 홈즈 전집과 보르헤스 전집 그리고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정도를 꼽게 될 것 같은데(하나 더 꼽자면 프로이트 전집 정도?), (프로이트 전집을 제외하고) 그것들 모두 짧은 내용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자주 읽게 되기도 하지만 반복해서 읽어나가며 내 생각을 잘 다듬을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게 되기도 한다.

 

읽기의 반복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셜록 홈즈 전집의 경우는 일종의 논리적 상상력을 높이고 싶다는 점에서 조금이라도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읽게 되는데, 소설에서나 가능한 관찰력과 논리적 추론-추리일지도 모르지만 무언가를 분석하고 판단할 때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만 하는지를 자주 생각해보기 위해서도 읽게 되는 것 같다.

 

그것 말고도 단순하게 생각해서 셜록 홈즈 전집은 항상 읽는 재미가 풍부해서 자주 읽게 되는 것 같다.

 

셜록 홈즈에 관한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항상 중요하게 언급되는 ‘주홍색 연구’는 셜록 홈즈의 장편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 상업적인 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셜록 홈즈와 그의 영원한 벗인 존 왓슨이 함께 겪게 되는 모험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클 것 같다.

 

셜록 홈즈와 관련된 작품들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 동의하는 사람이라 장편 보다는 단편들이 더 매력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장편에는 무관심할 때가 있는데, 그래도 그들이 만나게 되고 처음으로 함께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괴팍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셜록 홈즈에 대한 묘사와 그의 곁에서 점점 그의 독특함에 익숙하게 되어가고 그가 겪게 되는 모험을 함께하는 존 왓슨의 매력은 여러 번 반복해서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셜록 홈즈 본인의 입을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추론-추리를 하게 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기도 해서 무언가를 분석하고 파악하려고 할 때 (그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만큼의 고려와 종합적인 분석-판단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단지 읽고 즐기기에도 좋은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런 무언가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 겪게 되는 모험들을 자주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사건과 해결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셜록 홈즈-존 왓슨이 등장하는 장편인데,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제외한다면 동일한 방식의 진행을 보여주고 있고, 항상 신통치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 중 대표작으로 꼽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앞서 말했듯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첫 만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셜록 홈즈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기에 가장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항상 이 작품을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작품의 발표순으로도 첫 작품이니 여러모로 셜록 홈즈와 관련된 작품 중에서 처음으로 읽기에는 가장 무난한 시작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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