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 속 나체 명화 속 이야기 7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이 많지만

아는 것 보다는 그저 본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지식이 쌓여지거나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진 않고 있어서 높아지는 관심에 비해서는 턱없는 부족함만 더 많이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 속 나체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하지만 그 그림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알아갈 수 있기도 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처럼 법의학자의 시각에서 여러 그림들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법의학자만의 시각에서() 보고 있기 보다는 인간의 신체-육체에 대해서 그림을 통해서 설명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신체적 특징과 몸에 대해서 모르고 있던 점들(특히 여성의 몸)에 대해서 좀 더 흥미를 갖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통해서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는 시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의학적인 차원에서 그림을 논의하기 보다는 의학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고, 몇몇 그림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법의학적 시각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제시들은 상세하고 깊이 있는 논의보다는 약간의 맛보기와 같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하지만 법의학자로서 각 그림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수준 높은 교양인으로서(혹은 의학자로서) 각각의 작품들을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고, 몸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지만 남성과 여성 중 여성에 좀 더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여성의 몸에 대해서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 수 있는(더 많이 알게 되어서 어따 쓰겠냐만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엇을 본다는 것과

그것을 봄으로 인해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바라봄을 그림으로 남기게 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남겨낼 수 있는지를 장황하거나 난해한 설명을 통해서 논의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몸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 속에서 여러 이해들이 이뤄지고 있고, 감수성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흔하디흔한 미술평론가들의 길기만 한 작품에 대한 여러 설명들에 비해서도, 역사와 사회학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최근의 시도들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의 접근이 꽤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이들이 쓰는 글을 읽게 될 때면 어떤 경지에 올라선 이들의 글들은 여유와 함께 단순히 하나의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여러 고민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의 다양함과 앎의 풍요로움이 한없이 부럽게 느껴진다.

난 너무 쫓기는 듯 글이 완성되어지고,

너무 부족하기만 한 지식 속에서 결론이 내려진다.

 

 

 

참고 : 대부분의 내용이 여성의 몸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조금은 선정적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성교육을 위한 자료로서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서는 어른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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