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란 무엇인가 - 민속에서 글로벌까지 ‘팽창하는 문화’의 역사와 개념사
존 스토리 지음, 유영민 옮김 / 태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존 스토리는 저서는 문화연구와 문화이론을 통해서 처음 접했고, 그 저서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다양한 문화이론들에 대한 검토와 여러 이론들 중에서 그람시의 이론-논의가 갖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서 무척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었다는 것 정도만이 기억에 남는데, 몇 년 전에 읽었기 때문에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여러 문화이론들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생각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었지만 그럼에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논의들도 꽤 있어서 아쉽게도 많은 것들을 이해하진 못하고 읽어낸 것으로 만족했던 기억이 남는 책이었다.

 

이번 대중문화란 무엇인가도 문화-대중문화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데, 180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무척 상세하고 분석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보다는 간략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간간히 어려운 부분이 있기는 했어도 많은 내용들에 쉽게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흥미와 관심 속에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문화-대중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크면서도 본격적인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는 많이 접하지 못했는데, 궁금증과 관심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고 여러 논의들의 핵심이 되는 점들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독서가 되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된 시간이었다.

 

문화-대중문화라는 것이 쉽게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문화-대중문화가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생각만큼 쉽게 설명할 수 없는데, ‘대중문화란 무엇인가는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논의가 어떤 이유로 인해서 그리고 어떤 과정 속에서 시작되었는지를 검토하고 있고, 근대 사회로 이행하면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한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논의가 처음에는 어떤 입장 속에서 논의가 이뤄졌으며, 그 입장에 따른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는 어땠었는지를 검토하면서 어떤 이해관계 속에서 이뤄진 평가였는지를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시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방식의) 부정적인 시선(보수적 / 진보적 입장에서의 부정적인 시각 모두)에 대한 검토와 그에 대한 비판은 이미 조금은 알고 있었고, 그와 같은 시각에 대해서 저자와 마찬가지로 비판적인 입장이면서도 때로는 그런 비판하게 되는 시각으로 대중문화를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에서의 비판적인 관점, 진보적인 시각에서의 비판적인 관점 모두 어떤 오해 속에서 그런 비판적인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인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무척 좋았다.

 

저자는 엘리트주의, 맑스(마르크스)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부르디외 등의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논의를 설명하면서 문화-대중문화가 어떤 것이고 어떤 평가가 올바른 평가인지를 그리고 과연 문화-대중문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고, 그런 여러 논의들 중에서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갖고 있는 현명함과 통찰력의 우수성을, 구조와 집행력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문화-대중문화가 어떤 틀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지고 변화되어지며 그 틀 자체가 투쟁, 갈등, 협상 등을 통해서 움직여지는지를 논의하면서 제대로 된 문화연구를 위해서는 어떤 시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접근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무엇을 피해야 하고,

무엇을 거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비교하고 검토하고 있다.

 

문화-대중문화라는 구조-장에서 어떤 저항과 흡수 사이의 변증법적 움직임이 있는지를 논의하고, 근대-산업화 초기의 모더니즘에서 벗어난 최근의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해서 어떤 이해와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분량이 짧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논의들을 최대한 간단하게-간략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에 존 스토리의 접근방식을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다른 저작들도 읽어봐야만 할 것 같다.

 

난해함이 앞서는 포스트모던에 대해서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고, 문화-대중문화에서 정체성에 대한 논의까지 내용을 확장시키면서 적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무척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한 것 같다.

 

문화-대중문화 영역에서 이뤄지는 갈등과 권력관계, 타협과 충돌 그리고 각각의 시각 속에서 어떤 다툼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내용은 마무리 되고, 최근의 세계화-지구화로 인해서 지금까지와는 좀 더 다른 변화를 보여주리라 예상되는 문화-대중문화에 대해서 어떤 인식 속에서 이해해야만 할지로 존 스토리의 대중문화에 대한 다양하면서도 짧은 분량의 논의는 마무리되고 있다.

 

무척 중요한 논의들이 많았음에도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좀 더 상세한 논의를 접하고 싶다는 기분이 많이 들어 아쉬움이 컸지만 이런 아쉬움은 차근차근 존 스토리의 다른 저서들과 문화에 대한 여러 논의들을 통해서 부족하게 느껴진 부분을 채워야 할 것 같다.

 

우선은... 그동안 관심만 갖고 있었고 실제로는 접하지 않고 있었던 문화-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좀 더 실질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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