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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임석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7989073
임석재 교수의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은 분명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좀처럼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떠올려지지 않는 것을 보면 당시에만 즐겁게 읽었을 뿐 제대로 이해하면서 읽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다시 책을 펼쳐보며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싶긴 한데,
귀찮게 그럴 필요까지 있겠나 싶기도 하다.
모든 것을 더위 탓으로 돌리는 요즘 분위기를 따라서 자기 자신을 너무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마냥 미루게 될 것 같다.
저자는 20세기의 미술과 건축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고 있는데, 하나는 시간적인 구분으로 나누고 있고,다른 하나는 일종의 그 시대의 주된 정서 혹은 시대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구분하려고 했는데, 그런 저자의 구분에 따라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1945~2000’는 20세기 후반기의 건축과 미술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2차 세계 대전을 기준으로 그 이전의 건축과 미술과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관계에 놓인 건축과 미술에 대한 논의를 하고, 이후의 건축과 미술은 연관성이 적어지기는 했지만 건축과 미술 둘 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지지부진한 발전과 한계를 돌파 /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다시금 서로를 바라보록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는 주장과 함께 그것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상호보완적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연구가 갖는 중요성과 의의를 설명한다.
하지만 저자는 기존의 각 분야별로 점차 분화되고 독자적으로 독립적으로 되던 상황에서 융합, 통합, 종합, 통섭 등을 주장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혀 다른 관점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얻는 것이 아닌 단순히 물리적인 / 기계적인 결합에 대해서는 충분한 경계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 다양한 결합과 관련성을 찾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의견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논의를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1945년 이후의20세기 후반기의 건축과 미술은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과 한계에 대한 지적이며, 그런 입장 속에서 어떤 변화와 발전, 도약과 (모더니즘의) 미완성의 완성, 극복을 모색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
건축과 미술 둘 다 이전에 비해서는 다양하게 분화되고 좀 더 난해하고 복잡한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저자는 그런 다양하고 복잡한 흐름을 최대한 정리해주고 있고 그런 다양하고 복잡한 흐름들 속에서 중요한 흐름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흐름들이 어떤 입장과 논리 속에서 이뤄진 흐름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건축적 / 미술적 관점과 흐름이 이전보다 좀 더 거리가 벌어지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이런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기에는 분량의(370쪽) 한계 때문에 상세한 논의가 어렵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세부적인 논의보다는 몇몇 대표작들을 통한 대략적인 논의를 통해서 전달해주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생각 이상으로 방대하고 다양한 흐름들을 보인 20세기 후반의 건축과 미술이기 때문에 그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들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저자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혹은 알려지기 힘들었던 다양한 내용들을 잘 정리해주어 앞으로 20세기 후반의 건축과 미술에 대해서 좀 더 알려고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