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 은유와 생성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장용순 지음 / 미메시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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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01 위상학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62373358

 

 

 

장용순의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은 들뢰즈의 철학적 입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현대 건축과 현대 (구조주의) 철학이 얼마나 서로가 맞닿아 있는지를, 저자의 논의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공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해보고 있는 일련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들뢰즈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 들뢰즈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자가 이해하고 있는 들뢰즈의 논의들과 개념들은 어떤 식으로든 현대 건축의 관점과 무척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해하는 들뢰즈의 관점이 (들뢰즈에 관해서 학자들마다 워낙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동의를 얻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분히 저자의 의견에 관심을 갖게 되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물론, 들뢰즈의 논의가 적절한 논의인가 아닌가로 논의를 확장한다면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난 그것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다.

 

저자는 2권에서 은유와 생성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철학과 현대 건축의 특징을 논의하고 있는데, 은유에 대해서 여러 복잡한 논의들을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고, 은유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의미에 대한 논의와 생성에 대해서 설명하며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복잡하고 현란하기만 한 논의들을 간략하게 그리고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면서 그런 논의들이 어떻게 현대 건축과 인문학(영화, 수학 등) 그리고 현실에서 공명을 하고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건축가들의 작품들과 그들의 의도와 시도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서, 보르헤스나 프루스트와 같은 작가들, 매트릭스, 에반게리온, 스타워즈와 같은 누벨바그 영화들, 모네나 폴락과 같은 미술가들, 현실에서 실재했던 상황주의와 프랑스 혁명부터 68혁명까지 관련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어떠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를 그리고 그 관련됨을 통해서 무엇을 생각해볼 수 있고 생각해야만 하는지를 종합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자의 시도가 얼마나 의미 있는 시도인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허황된 시도이고 철학이 아닌 사기에 가까운 논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 평가가 한편으로는 이해될 수 있고 어쩌면 그게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를 통해서 얻게 된 결론이나 이해가 다양한 이해들을 그리고 보다 풍부하고 풍요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에 대해서 그런 정도로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고 소설보다 더 소설과도 같은 논의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저자가 철학과 건축에 대해서 둘 다 동일한 위치에서 논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문스럽다. 철학적인 논의를 전제하면서 건축적 시도들을 관련짓고 있다는 생각이고, 그렇기 때문에 철학적 논의 이후에 건축들에 대한 논의들을 하나의 소재처럼 논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보다는 그 주고받음에 뭔가 동등함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아쉽게 느껴지고,

그저 인문학의 입장에서 건축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 : 몇몇 오타가 있기도 하고, 문의를 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미메시스 출판사에 문의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흔한 출판사 이메일 주소가 없어서 아무래도 그냥 지나쳐야 할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은 3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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