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 한길크세주 1
F. 블뤼슈 외 지음 / 한길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계속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짧은 분량의 책을 찾거나,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내용의 책들을 찾게 되기 때문에 읽기 보다는 대충 훑어보는 수준으로 책을 보고만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선택하게 된 ‘프랑스 혁명’은 그동안 프랑스 혁명에 대한 여러 책들을 이미 읽어왔었고, 특별히 새롭게 접근하려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시금 그동안 알고 있었던 것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혹은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프랑스 혁명의 사건들의 과정들을 기억하고 있는 진행 과정과 맞춰보는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역시나 기억력이 형편없기 때문인지 프랑스 혁명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었음에도 ‘프랑스 혁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몇몇 부분에서는 기억하고 있던 내용들과 약간은 다른 부분도 있었고,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무덤덤하게 읽으리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여전히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1789년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혼란스러움과 위기에 빠지게 되어가는 시기부터 나폴레옹이 모든 권력을 움켜잡기 직전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혁명의 과정 속에서의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다루면서도 단순히 사건들만의 연속이 아닌 그 연속 속에서 어떤 입장들이 있었으며 그 각각의 입장들이 어떤 갈등과 다툼 속에서 자신의 의도에 맞게 상황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분류 방식인) 국왕, 보수, 진보의 입장에 따라 각각의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있었고, 어떤 방향과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되도록 간단하게 다루고 있지만(다루려고 하고 있지만) 그 간략화로 인해서 좀 더 선명하고 명확하게 각각의 입장들과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 외의 개별적인 쟁점들에서 중요성이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는 못하지만 부족하게나마 언급을 해주고 있고, 이해를 높여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이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프랑스 혁명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 그리고 몇몇 논쟁적인 점들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변역자의 성실한 추가 설명들과 저자들의 중요한 내용들만을 간추려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 내용 구성 때문에 쉽게 읽혀지면서도 부족함을 느껴지게 되는 점은 적은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분량 때문인지 혁명에 대한 논의의 끝을 나폴레옹이 등장하게 되는 순간에서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가 진행하다 끝을 맺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입문서로서 이처럼 잘 채워진 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 ‘프랑스 혁명’부터 읽기를 권하고 싶어지게 된다.

이정도면 최소한을 혹은 최대한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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