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수잔 앨리스 왓킨스 외 지음, 안찬수 외 옮김 / 삼인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1968년

사람들에 따라서 1968년 혹은 68년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리고 68혁명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기분이 들뜨게 되고 말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인데(물론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도 1968년에 대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여전히) 갖고 있고, 그 1968년 전후에 있었던 혹은 그 기간 동안 생겨나고 변화되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무척이나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때늦은 68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고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그래서 무언가 ‘미쳐 돌아간 시대’였다고만 말하게 되는 1960년대 후반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는데, 그 시대에 대해서 논하는 것들은 지나칠 정도로 많이 접하고 있기는 / 접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당시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하는 처지였었고, 그런 무지함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1968년에 대한 일종의 사건 기록부와 같은 ‘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은 이런 부족한 지식들을 채워줄 수 있는 만족스러운 기록일지라고 볼 수 있다(번역자는 그 이상의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그 정도의 만족은 준다).

저자인 수잔 앨리스 왓킨스와 타리크 알리는 1968년 한해에 한정해서 그 당시를 이해할 수 있는 수많은 사건들을 그리고 발언들과 여러 자료들로 1968년에 대해서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어떤 입장이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 있다.

저자들은 1968년의 흔적들을 다시금 회고하며 미화되거나 오해되고 있는 1968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때 바로 그 시대의 상황과 실제 사건들을 글을 통해서나마 접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와 서유럽 그리고 남아메리카와 북유럽을 중심으로 1968년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 순으로 중요한 사건과 상황들을 풀어내고 있기는 하지만 읽다보면 단순히 1968년에만 한정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저자들이 엮은 내용들은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고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되도록 당시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만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간간히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거나 저자들의 입장은 어떠한지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하며,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든 결국 1968년에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은 혁명의 달성이 아닌 패배로 끝이 났고 그 이후 여러 방식으로 그에 따른 반격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반격에 대한 저자들의 입장과 미래에 대한 하나의 제안을 끝으로 내용을 마치고 있다.

단순히 과거에 벌어졌던 사건들에 대한 꼼꼼하고 상세한 기록으로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그리고 그때 그 시대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저자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상황들로 인해서 지금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알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책의 끝부분에 번역가의 해제가 워낙 자세하게 ‘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이 담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쓸데없이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1968년에 벌어진 수많은 것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다는 말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어차피 읽을 사람은 어떻게든 읽게 되기 마련이고,

안 읽을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읽지 않기 마련이다.

책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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