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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좋은 부모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성일 외 옮김 / 창지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는 정신분석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정신분석을 대표하는 프로이트와 라깡에 관한 저작들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채우고 있었는데,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관심이 조금 더 넓어져서 아동의 심리에 관해서도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간단하게라도 아동들에 대해서 그리고 부모들과의 관계에 관한 책을 찾던 중 고르게 된 브루노 베텔하임의 ‘이만하면 좋은 부모’는 나름 괜찮은 책으로 알려졌다는 평가를 보고 읽어보게 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는 쉽게 읽혀지지 않는 내용이었다.
번역에 큰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게 되는 부분이 간간히 있었고,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어렵게 읽혀지지는 않음에도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려서 읽게 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아동들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아동들의 ‘심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부모가 아동들을 ‘양육하는 과정 / 양육을 위해 필요한 바람직한 본보기’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특정 시기의 아동기가 아닌 무척 폭넓은 기간으로서 아동기(아동기기 보다는 아동-청소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에 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게다가 체계적으로 시기적인 구분을 하고 있지 않아 난해하다는 기분이 앞서게 되었다.
전체적으로는 심리학자 혹은 전문가의 입장에서 아동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고 아동과 관련된 여러 경험들에 대한 논의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이기 보다는 사례집과 같은 느낌이 강하기는 했지만, 많은 내용에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여러 방법으로 자신의 논의를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중반부에 ‘놀이’와 관련되어 논의하는 내용에서는 큰 관심을 갖게 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산만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여러 주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서 쉽게 읽혀지진 않았었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서 생각이 들게 될 때마다 찾아보면서 읽어가는 것이 더 잘 읽혀지고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종의 사례집이나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이 드는 내용 구성이라는 생각이고, 정신분석과 무의식에 관한 상세한 탐구가 아닌 심리학으로서 그리고 자아형성-자아심리학과 관련된 내용으로서 내용이 구성되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와는 거리감을 갖고 있는 내용이기도 해서 크게 흥미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
다른 기회에 다시금 읽어볼 기회가 생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에도 만족감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관심을 갖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책을 읽어 무척 힘들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