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전복 - 1968 이후의 자율적 사회운동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윤수종 옮김 / 이후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신좌파의 상상력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39035912

 

 

 

조지 카치아피카스(무슨 수를 써야만 그의 이름을 외울 수 있을까?)의 주저라 할 수 있는 “신좌파의 상상력 -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의 후속작처럼 다뤄지는(본인 스스로도 후속작이라는 언급을 하니 맞는 소리이긴 하다) “정치의 전복 - 1968년 이후의 자율적 사회운동”은 1968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였던 정치/사회적 움직임들 중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이탈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상세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1968년 전후에 있었던 일련의 혼란과 안정 그리고 보수적인 흐름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지만 저자의 논의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탈리아와 독일(통일 전과 후)에서 있었던 자율주의 운동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한 상세한 그리고 비판적인 검토와 함께 그러한 운동에 대해서 이론적인 논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안토니오 네그리와 페미니즘 운동 및 기타 이론/실천적인 논의를 제공하는 이들의 논의에 대한 비판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전작인 “신좌파의 상상력”에 비해서는 좀 더 이론적인 검토는 적게 이뤄지고 있고, 자율주의 운동 자체에 대해서 상세한 정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론적인 검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지막 장에 있는 이론적인 논의는 제외하고 읽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자율주의 운동의 진행 과정을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마르쿠제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위르겐 하버마스의 논의)에 기대어 자율주의 운동을 바라보고 있고,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세계체제의 구조 속에서 자율주의 운동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최근에 이뤄진 정치/사회적인 대안과 전복을 제시하는 운동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좋은 내용인 것 같다.

 

저자는 여성주의 운동에 무척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면서 자율주의 운동의 흐름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고, 자율주의 운동이 갖고 있는 직접적인 실천과 행동에 대한 옹호와 기존 정치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서 자율주의 운동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자율주의 운동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는 일정부분 성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그치게 되고 지속성을 갖게 만드는 것에는(그리고 전복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다는 냉정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있었던 운동의 진행과정과 함께 그 운동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이들의 억압과 폭력적인 제재에 대해서 그동안 전혀 몰랐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고, 특히나 독일의 경우 인종적인 면에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역사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 상세한 비판(인종적, 민족적, 사회적인 보수성에 대한)이 이뤄지고 있어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부족한 지식들을 채울 수 있는 독서가 되었다.

 

저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는 “신좌파의 상상력”에서 신좌파라고 불리는 이들에 대해 그 계급적 특징이 이전 시대의 계급적 구분과는 다르다는 인식에 따라 논의를 진행했었는데, 이번 “정치의 전복”에서는 그런 그들의 새로운 운동 형식과 다양한 요구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으며, 그런 그들의 운동이 어떠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체제에 편입되거나 몰락하고 분열되어가는 과정을 검토하며 보다 자율적이고 직접적이며 실천적인 정치적 입장과 실천인(기존의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정치의 전복”인) 자율주의의 급작스러운 몰락에 대해서 실제 자율주의 운동의 진행 과정과 함께 이론적인 검토를 통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려 하고 있다.

 

이런 검토와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기 보다는 일정 부분 조지 카치아피카스의 시각과 관점(변화된 시대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 있는 논의와 생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고,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이탈리아와 독일의 자율주의 운동에 대한 논의들이었기 때문에 대충 읽게 되기도 했지만 기초적인 지식을 얻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자율주의나 신좌파로 말해지는 무수히 많은 것들에 대해서 무척 부족한 지식만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기초적인 지식을 얻게 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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