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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죽었다 ㅣ 한마당 글집 3
에버레트 라이머 지음, 김석원 옮김 / 한마당 / 1987년 3월
평점 :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기만 하고 내용물은 부실하게만 느껴지는 제목을 달고 있는 에버레트 라이머의 ‘학교는 죽었다’는 그런 오해를 갖고 읽지만 않는다면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학교-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하고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짧은 분량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교육제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검토하고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저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다.
이미 절판이 된지가 오래 되어서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학교-교육제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될 때 가장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기초적인 이해를 갖을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 같다.
에버레트 라이머는 기본적으로 그리고 제목처럼 현재의 학교-교육제도에 대해서 극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고, 현재의 제도는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게 만들지 않고 있고 계급구조를 공고화 시키며 재생산 하게 만들고 있고, 사회적 ‘거세-길들임’만 이뤄지고 있는 공간-제도일 뿐이라는 결론내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관계와 지배-예속/종속 관계를 재생산-고정화-공고화 시키고 있을 뿐이며, 학교-교육기관 및 제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인간은 어떠한 잠재성-가능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닌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사람이 되도록 즉, 하나의 규격화된 상품처럼 생산되도록 만들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과 결론은 아마도 에버레트 라이머만이 내린-내릴 수 있는 분석-결과만은 아닐 것이다. 에버레트 라이머의 분석-결론이 갖고 있는 특성은 단순히 단호한 분석과 결과만이 아닌 분석-결론에 대한 대안-제안의 제시가 갖고 있는 전복적-혁명적 성격에 있을 것 같다.
에버레트 라이머는 앞에서의 결론을 통해서 학교-교육제도 및 기관을 해체하고 개선이 되도록 주문하는 것으로 자신의 결론을 마무리 짓고 있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전개하고 있고, 체제 전복-혁명을 통해 다시금 교육이 교육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마무리를 짓고 있다.
에버레트 라이머는 우선 책을 출판한 1970년대 당시 교육-학교를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거부하는 움직임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그 논의의 핵심은 결국 학교-교육제도가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의 구조-관계를 재생산-반복하게 만들고만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거부반응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석과 함께 현대 사회의 학교-교육 기관과 제도는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논의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어떠한 체계로 되어 있는지 설명하며 과거-고대 학교-교육제도와 기관이 어떤 과정 속에서 과거에 생겨나고 지속되어 지금의 학교-교육제도와 기관이 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결국, 현대 사회의 학교-교육제도 및 기관은 인간을 위한 제도 및 기관이 아닌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제도 및 기관이 되어버렸으며, 거기에 종속되어버려 모든 관계와 구조가 재생산 되고 있을 뿐이며, 특권층은 자신들의 특권을 더욱 더 공고화 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도가 다시금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교육-학교제도 및 기관이 공익적 성향을 더해야 할 것이고, 거대하게만 되어버린 교육-학교 조직-인력-재정이 그 취지에 맞게 재조직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단순히 학교-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해서 사회비판-체제비판으로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에 읽는 이에 따라서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진행으로 느껴질 수 있을 법도 하지만 생각해 본다면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집약시키고 있고, 그것을 전달-길들임의 과정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극히 정확한 분석과 결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결론과 대안-제안으로 내용이 구분되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담기에는 조금은 적은 분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단호하고 과감하게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고, 모호하지 않고 정확-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가 쉽도록 하고 있다.
아마도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학교는 죽었다’ 정도는 읽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