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개정판
호메로스 지음, 유영 옮김 / 종합출판범우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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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와 함께 언제까지나 많은 이들의 영감을 자극할 그리스 문학의 정점에 서 있는 또다른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그가 겪은 온갖 고난과 모험으로 인해서 그리고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영리함으로 인해서 수없이 반복되며 해석되고 있고, 다양한 의미로서 다뤄지고 있는 인물인데,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관해서는 점점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의미와 해석이 더해지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오디세우스는 우리들 모두를 대변하는 존재일 것이고,

실제로도 그는 인류-남성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데,

한명의 남성이고,

아들이며,

남편이면서 연인인,

지배자이면서도 노동자인 오디세우스에 대한 평가를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근대-탈근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조차도 자주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집 떠나서 죽도록 고생하다 결국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로 구성된 ‘오디세이아’는 단순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 속에서 신화와 우화 그리고 당시 시대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으며, 한명의 주인공을 내세우는 소설적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매우 인상적인 작품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일리아드 / 일리아스’와 함께 호메로스의 대표작이면서도 두 작품의 차이는 꽤 거리감을 갖고 있는데, 어째서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는 누구도 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그리스 신들은 사건에 직접적 / 간접적으로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그들이 만드는 고난과 함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움 속에서 오디세우스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다양한 고난 / 경험을 하고 있고, 이를 견뎌내며 자신들을 그리고 가족-공동체와 아내를 지켜내고 있다.

현란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장황한 대사들과 함께 오디세우스가 겪는 다양한 모험은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졸음을 밀려오기에 충분할 것이며, 어떤 의미에서든 서구 문학의 원형으로서 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정작 실제 작품에 대한 내용보다 하나의 해석으로서 그리고 은유로서 더욱 자주 다뤄지게 되어버렸지만 항상 그렇듯이 작품을 실제로 접함으로써 좀 더 적절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에 이어지는 해석에 대한 각자의 평가가 뒤따를 것이다.

참고 : 아마도 ‘오디세이아’에 대한 가장 철저한 해체와 냉소적인(혹은 암울한) 해석은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다룬 해석일 것이다. 워낙 널리 알려진 해석이고, 난해하면서도 꽤나 흥미로운 해석이기 때문에 ‘오디세이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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